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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찬 금천구청장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합리적인 입지 기준 만들어야”[민선 9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최기찬 금천구청장 “늘어나는 데이터센터, 합리적인 입지 기준 만들어야”[민선 9기 서울 구청장에게 듣다]

요약

최기찬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 15일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9기 구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금천구 제공“데이터센터 문제를 단순히 짓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설치할 것이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최기찬 금천구청장(68)은 지난 1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거지역 인근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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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찬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 15일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9기 구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금천구 제공

최기찬 서울 금천구청장이 지난 15일 금천구청 집무실에서 민선 9기 구정 운영 방향을 설명하고 있다. 금천구 제공

“데이터센터 문제를 단순히 짓느냐 마느냐가 아니라 어디에, 어떤 기준과 절차를 거쳐 설치할 것이냐의 문제로 접근해야 한다고 봅니다.”

최기찬 금천구청장(68)은 지난 15일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주거지역 인근 데이터센터 건립을 둘러싼 갈등과 관련해 이같이 말했다.

최 구청장은 “인공지능(AI) 시대에 데이터센터는 꼭 필요한 시설이지만 주민들이 느끼는 불안과 우려도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다”며 “무조건적인 규제가 아니라 합리적인 입지 기준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천구 독산동에서는 주민들이 전자파·화재·소음 등을 우려하며 주거지 인근 데이터센터 건립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최 구청장이 지난 7월 취임 첫날 1호 결재로 ‘데이터센터 주민참여형 검토체계 구축 및 제도 개선’에 서명한 것은 이 때문이다.

독산동 외에도 최근 영등포구 당산·문래동, 인천 도화동, 경기 과천 주암동 등에서 데이터센터 건립을 놓고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그는 “현행 제도에서는 일정한 요건을 갖추면 구청이 건축허가를 내줄 수밖에 없다”며 “주민참여형 검토체계 구축은 주민 목소리를 먼저 듣고 전문가 검증을 거쳐 객관적으로 판단하는 행정체계를 만들겠다는 취지”라고 말했다.

건축허가 접수 때 대지경계 기준 반경 200m 이내 주민 과반수 동의서와 5개 분야 47개 항목으로 구성한 체크리스트 제출을 의무화했다. 검증 절차도 전문가 서면 검토와 갈등조정협의회, 건축위원회 자문 순으로 진행한다. 부구청장 직속 전담 태스크포스(TF)가 관련 현안을 관리한다.

최 구청장은 제2·3종 일반주거지역에도 데이터센터를 지을 수 없도록 서울시 조례와 건축법을 개정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재선 서울시의원 출신인 그는 11대 시의원 시절에도 관련 조례를 발의했다.

그는 “서울 준공업지역도 상당 부분 주거지역으로 바뀌었다. 주거시설이 일정 비율 이상 들어선 준공업지역에도 데이터센터 입지를 제한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금천구는 서울 전체 면적의 2.1%인 13.02㎢에 인구 22만여명이 사는 그리 크지 않은 자치구다. 최 구청장은 그런 만큼 서울디지털산업단지 ‘G밸리’를 중심으로 첨단산업과 지역 상권, 역사·문화자원이 어우러진 ‘강소도시’를 지향한다. 경제 분야에서는 약 13만5000명이 일하는 G밸리 성장을 지역 상권으로 연결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최 구청장은 “그간 G밸리 관련 정책은 기업 경영환경 개선과 자금·판로지원 등 기업 중심이었다”며 “앞으로는 일하는 방식, 일터 환경, 생활환경까지 함께 개선하는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기업이 성장하고 근로자들이 지역에서 소비하면서 골목상권 매출도 늘어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고 했다.

내년에는 지역 내 전통시장·골목형상점가가 참여하는 가칭 ‘금천 마켓대전’을 열어 대표 상품을 홍보·판매할 계획이다. 지난 3월 문을 연 서울시립 서서울미술관과 호암산, 전통사찰 호압사 등을 잇는 ‘문화벨트’ 구축에도 나선다. 전철과 지선버스·마을버스가 단절 없이 연결되는 교통체계를 구축해 통근시간을 줄이겠다는 구상도 갖고 있다.

최 구청장은 민선 9기 핵심 가치로 ‘사람·소통·실용’을 꼽았다. 그는 “거창한 사업이나 숫자가 아니라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일상이 얼마나 나아졌는지로 평가받고 싶다”며 “금천에 필요한 예산과 자원을 확보하는 데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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