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LNG 발전소·원전 8기 건설에 대미투자액 71.2%알래스카 LNG 사업 추진 시 에너지 분야에 ‘올인’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수급 절실한 미 정부일본 대미투자 1호 사업, 환경단체 문제 제기에 주춤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G20 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기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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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NG 발전소·원전 8기 건설에 대미투자액 71.2%
알래스카 LNG 사업 추진 시 에너지 분야에 ‘올인’
AI 데이터센터에 필요한 전력 수급 절실한 미 정부
일본 대미투자 1호 사업, 환경단체 문제 제기에 주춤
김정관 산업통상부 장관이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채플힐에서 열린 G20 혁신장관회의에 참석해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과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한국 정부의 대미투자 프로젝트 투자처가 대부분 에너지 분야로 가닥을 잡고 있다.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총력전을 펼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전력 수급이라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내린 결론이라는 평가가 다수다. 한국 정부도 투자금 회수 가능성이 비교적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에너지 개발에 필연적으로 따라붙는 환경 이슈와 비용 문제를 꼼꼼히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까지 한국과 미국이 사실상 낙점한 사업은 텍사스 액화천연가스(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과 원자력 발전소 최대 8기 건설이다. LNG 복합화력발전소 건설엔 223억달러, 원전 8기 건설엔 1200억달러를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 분야에 투자하기로 한 1500억달러를 제외한 나머지 2000억달러의 71.2%에 달한다.
정부는 여기에 알래스카 LNG 개발 사업 참여까지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알래스카 LNG 프로젝트는 전체 사업 규모가 최대 500억달러로 추산된다. 사실상 조선 분야를 제외한 대미투자 대부분이 에너지 분야에서 이뤄지는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결국 미국 정부가 ‘오케이’한 사업들”이라며 “그만큼 에너지 개발이 현재 미국 정부에 가장 중요한 과제라는 의미”라고 말했다.
핵심은 AI 데이터센터다.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미국 정계와 시민단체 반발이 거세지만 미국 정부와 대형 빅테크 기업은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사활을 걸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의 로런스 버클리 국립연구소는 보고서에서 2028년 데이터센터 연간 전력 소모량이 최대 123GW(기가와트)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호남권 반도체 클러스터 건설에 필요한 6GW의 20배가 넘는 수치다.
이와 같은 이유로 일본의 대미투자도 상당수가 에너지 분야에서 이뤄졌다. 오하이오주 포츠머스 천연가스 발전소(330억달러), 테네시·앨라배마주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400억달러), 펜실베이니아·텍사스주 천연가스 발전시설(330억달러)이 대표적이다.
한국 입장에서도 데이터센터와 장기 전력판매계약(PPA) 체결 등의 장치를 마련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수용 가능한 안이라는 평가다. 원전 8기 건설과 관련해서도 두산에너빌리티, 현대건설 등에 기회의 문이 열릴 수 있다.
다만 풀어야 할 숙제도 많다. 먼저 환경 이슈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지난달 미국과 일본이 1차 사업으로 합의한 텍사스주 해상 원유 수출 시설(21억달러) 건설 승인을 취소했다. 사유는 ‘중대한 절차상 미비’였다. 현지 환경보호단체가 애초 항만을 건설할 수 없는 지역이라며 소송을 제기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거액의 투자에 대한 소송 리스크가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한국이 추진하는 LNG 발전소와 원전도 비슷한 위험 요소를 안고 있다. 미국 연방항소법원은 2024년 8월 텍사스주 동남부 LNG 터미널 사업과 리오그란데 LNG 터미널 사업에 대해 미국 연방에너지규제위원회(FERC) 승인을 취소한 바 있다. 지역사회에 미치는 환경 영향을 충분히 연구하지 않았다는 이유를 들었다.
비용 문제도 걸림돌이 될 수 있다. 업계에선 송전망과 부대시설 건설비, 원자재, 인건비 상승으로 예상 비용보다 많은 돈이 들어갈 때 분쟁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로 대외경제정책연구원에 따르면 LNG 사업이 집중된 미국 텍사스주와 루이지애나주 숙련공 임금은 지난 3년간 약 40% 상승했다. LNG 프로젝트 설계·조달·시공 비용은 50% 이상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