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제대로 된 창업 생태계 조성…대전교도소 이전 등 현안 해결 촉박”3선에 성공한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58·사진)은 ‘지역투자펀드 조성’을 민선 9기 첫날, 1호 사업으로 결재했다. 가칭 ‘유성 글로벌스타 창업혁신펀드’를 조성해 지역 기술창업기업들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유성구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는 과학기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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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선 9기’ 단체장에게 듣는다
“제대로 된 창업 생태계 조성…대전교도소 이전 등 현안 해결 촉박”
3선에 성공한 정용래 대전 유성구청장(58·사진)은 ‘지역투자펀드 조성’을 민선 9기 첫날, 1호 사업으로 결재했다. 가칭 ‘유성 글로벌스타 창업혁신펀드’를 조성해 지역 기술창업기업들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겠다는 구상이다.
유성구는 대덕연구개발특구가 있는 과학기술 중심지다. 27개 정부출연연구기관과 기업 연구소, 벤처기업이 밀집해 있다. 연구인력 4만여명이 상주하며, 카이스트(KAIST)와 충남대 등도 자리 잡고 있다. 과학기술 기반 창업에 최적의 조건을 갖춘 셈이다.
정 구청장은 지난 24일 경향신문 인터뷰에서 “창업 초기 스타트업에는 여러 지원제도가 있지만 5~7년 정도가 지나 본격적으로 성장하려는 기술기업 지원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타트업이 더 크게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하려면 그 지원 공백을 메울 수 있는 마중물이 필요하다”며 “내년 출범을 목표로 펀드 조성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
그는 “국내 창업 생태계와 벤처투자는 수도권에 집중돼 있고, 유성은 대한민국을 대표할 과학기술 기반 창업 도시임에도 아직 창업·투자·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가 갖춰져 있지 못하다”고 말했다. 이어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는 경기 성남 등 일부 지역에선 이미 투자펀드를 운영하는 사례가 있지만 전문가들은 딥테크 기업들을 글로벌 기업으로 키우는 창업 생태계를 만들기에는 유성이 더 매력적인 지역이라고 한다”고 밝혔다.
선순환 구조의 창업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그의 구상은 미래 먹거리와 관련한 고민과 맞닿아 있다.
정 구청장은 “구정 방향을 정하면서 자산과 시대적 요구가 무엇인지를 고민했다”며 “유성의 가장 큰 자산은 사람(인재)과 과학기술이고, 시대가 요구하는 것은 인공지능(AI) 대전환에 맞는 일자리와 도시 인프라이기 때문에 제대로 된 창업 생태계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방 청년들은 일자리가 없다고 수도권으로 떠나고, 지역 기업들은 인재를 찾기 어렵다고 한다”며 “유성은 과학기술과 인재 양성 인프라가 모두 갖춰진 곳이기 때문에 지역 내 생태계만 잘 구축되면 기업과 인재가 모여드는 도시가 될 것”이라고 했다.
정 구청장은 유성에서 민선 지방자치단체장 선거가 시작된 이후 처음 3선에 성공한 구청장이다. 마지막 4년 임기를 남겨둔 그는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 “지난 8년간 도시 인프라를 구축해 주민 생활 여건을 개선하고 살기 좋은 도시, 지속 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주력했고 성과도 있었다”며 “남은 임기 동안에는 대전교도소 이전이나 안산첨단국방산업단지 조성 등 큰 현안 사업들을 궤도에 올려놓으려 하는데, 시간이 촉박하고 속도를 더 내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가 6·3 지방선거 직후 업무에 복귀하면서 가장 먼저 한 일은 수행비서직을 없애는 것이었다. 조만간 각 부서에서 서무 업무를 담당하는 ‘국 서무’도 없애 현업 부서로 배치할 예정이다. 남은 임기 동안 구정 성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실무 중심의 조직, 일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의지다.
정 구청장은 “도시가 확장되고 새로 해야 할 일도 많은데 인력은 부족하기 때문에 관행적이거나 비효율적인 부분은 도려내고 현업 중심으로 역동적인 조직을 만들겠다”면서 “전투를 하려면 상황실이나 지휘본부가 아니라 전선에 병력을 집중 배치해야 하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