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한국 근현대문학은 1919년 동인지 를 시점으로 올해 107년째다.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문학은 조용히 꾸준히 이어왔고, 곳곳에 문학관과 문학상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그 지역과 관련된 문학 행사를 관광과 연계해 먹거리, 놀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 낸다. 남원 춘향전, 벌교 태백산맥, 하동 최참판댁, 양평 황순원 소나기 마을, 봉평 메밀꽃 필 무렵 등 전국에 분포돼 있다. 인구 110만을 돌파한 용인에서 한국 근현대문학인의 자취를 밟아본다. 고려 후기 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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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의 모토는 '모든 시민은 기자다'입니다. 시민 개인의 일상을 소재로 한 '사는 이야기'도 뉴스로 싣고 있습니다. 당신의 살아가는 이야기가 오마이뉴스에 오면 뉴스가 됩니다. 당신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한국 근현대문학은 1919년 동인지 <창조>를 시점으로 올해 107년째다. 알아주든 알아주지 않든 문학은 조용히 꾸준히 이어왔고, 곳곳에 문학관과 문학상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그 지역과 관련된 문학 행사를 관광과 연계해 먹거리, 놀거리, 즐길 거리를 만들어 낸다. 남원 춘향전, 벌교 태백산맥, 하동 최참판댁, 양평 황순원 소나기 마을, 봉평 메밀꽃 필 무렵 등 전국에 분포돼 있다.
인구 110만을 돌파한 용인에서 한국 근현대문학인의 자취를 밟아본다. 고려 후기 포은 정몽주는 평안도 영변 출생으로 개성에서 피살됐고, 정암 조광조는 서울 출생으로 전남 화순에서 사사됐다. 약천 남구만은 충남 홍성 출생으로 서울에서 사망했다고 전해온다. 묘는 그의 후손들에 의해 용인으로 옮겨졌고 신도비도 세워졌다. 또한 용인시민신문에서 조명됐던 조선 후기 이덕무도 용인에 묘가 있는데, '생거진천 사거용인'이라는 말이 낯설지 않다.
이렇듯 한국 근현대문학에 관한 것이 용인에는 없다. 거대 도시의 이면에 한문학과 시조 문학이 가늘게 잡고 있지만, 얼마든지 이을 수 있는 근현대문학은 지워지고 있는 것이 아닌지 염려스럽다. 부재를 채우는 건 한순간의 눈가림이나 모래성이 돼서는 안 되고 오래, 멀리 보는 혜안이 필요하다. 진천은 디아스포라 문학의 선구자라고 하는 조명희의 출생지이지만, 그는 소련에 망명한 재소 한인이다. 진천은 이를 잘 발굴해 군의 지원으로 문학의 가치성을 높이고 있다.
AD 혹자는 AI 시대에 문학이 필요하냐고 말한다. 그렇다면 기계가 인성을 따라갈 수 있느냐고 되묻고 싶다. 용인에는 시민들이 언제든 찾아가 문학을 호흡하고, 지역 출신 문인들의 발자취를 느낄 수 있는 제대로 된 시립 문학관이 있는가. 다른 지자체들이 어떻게든 지역과 연계시켜 문학인을 발굴하고 문학관을 조성할 때, 근현대 문학인들의 묘가 있는 좋은 여건을 가진 용인은 문학적 자산을 서랍 속에 넣어두고 있는 셈이다.
용인은 결코 문학적 토양이 척박하지 않다. 흩어진 구슬을 꿰어 보배로 만드는 것은 지자체의 의지다. 또한 용인을 상징하는 굵직한 근현대 문학상 역시 찾아보기 힘들다는 점이다. 문학상은 단순히 글솜씨를 겨루는 대회가 아니다. 시민의 삶을 풍요롭게 하고 도시의 격을 높인다. 문학관이 그 도시를 기억하는 책이라고 한다면, 문학상은 그 기억을 미래로 이어주는 다리다.
전국에 100곳이 넘는 문학관이 있고 경기권만 해도 몇십 곳이다. 가까운 곳으로 광명의 기형도문학관, 화성의 노작홍사용문학관, 양평 황순원문학관, 박두진문학관, 조병화문학관, 광주 만해기념관, 부천 펄벅기념관, 인천 한국근현대문학관, 강화 조경희수필문학관 등이 있다. 도서관을 위주로 문학과 연계해 운영하는 곳도 많다. 홍사용 시인은 용인에서 태어났고, 조병화 시인은 송전초등학교에 입학했으니 전혀 무관한 건 아니지만 문학관은 다른 지역에 있다.
그렇다면 용인에 근현대문학과 연관된 문학인이 있는가를 보자. 최남선, '해에게서 소년에게',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박목월, '나그네', 수필가 전혜린, '그리고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양주동 문학박사, 이범선 소설가, 이원수, '고향의 봄' 작사, 김수남 아동문학가가 있다고 한 매체가 발표한 바 있다. 어떻게든 문학의 뿌리를 내려보려고 애쓰는 사람들이다.
그 외에도 이원수 아내로 같은 동화 작가인 최순애, '오빠 생각' 작사, 박완서 소설가,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의 묘가 있고, 용인에서 별세한 분은 오탁번 시인, 김수영 시인의 배우자인 김현경 시인 등이 있다. 현재 살아계신 분들도 있다.
시작은 거창한 것이 아닌 소소한 것에서부터다. 문화에는 문학이 내재돼 있다. 이제 새로 출범한 민선 9기와 10대 용인시의회도 문학에 관심도가 높다고 생각한다. 큰 것은 잘 보이지만 작은 균열은 보이지 않게 기본을 무너뜨릴 수 있다. 문화도시답게 '용인 이야기'를 담은 문학도 함께 살아 숨 쉬는 곳이 될 때 살고 싶은 도시, 머물고 싶은 용인의 공존하는 퍼즐이 완성된다.
김영애 독자위원(용인문인협회 회장)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용인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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