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허태정 제14대 대전광역시장이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9기 대전시정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허 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대전시가 처한 재정 위기를 정면으로 언급하면서도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는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시청 2층 로비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을 열었다. 취임식에는 주요 기관·단체장과 언론기관 관계자, 시민사회단체장,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공연과 국민의례, 약력 소개, 대통령 축하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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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제14대 대전광역시장이 1일 취임식을 갖고 민선9기 대전시정의 공식 출범을 알렸다. 허 시장은 취임 일성으로 대전시가 처한 재정 위기를 정면으로 언급하면서도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는 결코 멈추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시청 2층 로비에서 허태정 대전시장 취임식을 열었다. 취임식에는 주요 기관·단체장과 언론기관 관계자, 시민사회단체장, 시민 등 80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식전공연과 국민의례, 약력 소개, 대통령 축하메시지 낭독, 민선9기 시정비전 영상 시청, 취임사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이날 취임선서문과 취임사는 대전 소재 기업 라이온로보틱스의 4족 보행 로봇 '라이보'가 허 시장에게 직접 전달해 눈길을 끌었다. 대전시는 이를 두고 대전이 미래 로봇산업을 선도하는 과학도시임을 상징적으로 보여준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AD 허 시장은 취임사에서 "오늘 저는 시민 여러분의 준엄한 명령을 가슴 깊이 새기며, 민선9기 대전광역시장으로 다시 이 자리에 섰다"며 "저에게 다시 한 번 대전의 미래를 맡겨주신 시민 여러분께 깊은 경의를 표하며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취임의 기쁨보다 책임의 무게를 먼저 꺼냈다. 허 시장은 "오늘 이 자리는 기쁨을 나누는 축제의 장이지만 마음이 무겁다"며 "지금 이 순간부터 대전의 운명을 걸고 전력을 다해야 한다는 막중한 책임감을 뼈저리게 느낀다"고 밝혔다.
허 시장은 대전시의 재정 상황을 "엄중한 재정 위기"로 규정했다. 그는 "대전은 지금 새로운 도약의 기회 앞에 있지만, 동시에 세수 감소와 재정 악화, 대형 사업의 재정 부담이 겹친 냉혹한 현실과 마주하고 있다"며 "우리 시의 살림은 한계 상황을 넘어섰고, 이대로라면 시민의 삶과 직결된 핵심사업마저 위협받을 수 있는 긴박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는 이 불편한 진실을 결코 외면하지 않겠다"며 "지금의 위기를 극복하는 길은 현실을 직시하는 용기와 미래를 향한 결단"이라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불요불급하거나 실효성이 낮은 사업은 과감히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관행에 머무는 행정, 외형에 치우친 행정을 걷어내고 시민이 체감하는 효능감 있는 행정을 펼치겠다"며 "재정 혁신은 시민의 희생을 딛고 서는 것이 아니라 시민의 삶을 더 굳건히 지키기 위한 첫걸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껴야 할 곳은 과감히 줄이겠다. 하지만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준비하는 투자는 결코 멈추지 않겠다"며 "사회적 약자는 더욱 두텁게 보호하고, 청년들의 꿈과 도전은 우선으로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또한 "절약 그 자체가 목적이 되는 소모적 행정은 하지 않겠다"며 "필요한 곳에 더 투자하기 위해 낭비를 걷어내는 전략적 재정 혁신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과학으로 미래 열고, 민생으로 꽃피우는 대전 만들겠다"
허 시장은 민선9기 시정의 첫 번째 과제로 '민생'을 제시했다. 그는 "재정 혁신의 최종 목적지는 시민의 삶"이라며 "통계 지표가 좋아지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시민의 일상이 나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은 어려운 여건 속에서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고, 청년들은 치열한 경쟁 속에서 미래를 준비하고 있으며, 어르신들은 불안한 노후를 걱정하고 있다"며 "시민 한 분, 한 분의 삶이 나아지고 있다는 것을 체감할 수 있도록 민생 회복에 시정의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강조했다.
지역화폐 정책도 민선9기 주요 민생정책으로 제시했다. 허 시장은 "온통대전은 단순한 지역화폐를 넘어 시민과 소상공인, 복지와 행정을 연결하는 지역경제 플랫폼으로 발전시켜 나가겠다"며 "성장의 열매가 특정한 곳에 머무르지 않고 시민 모두에게 돌아가는 포용경제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두 번째 과제로는 미래 성장전략을 내놨다. 허 시장은 "대전은 대한민국의 과학 수도"라며 "과학기술의 성과는 시민의 삶을 바꾸고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는 실질적 동력이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 중심에는 인공지능을 놓았다. 그는 "'데이터 센터'와 'AI 데이터 통합 플랫폼'을 구축해 AI 산업의 기초 체력을 다지겠다"며 "바이오·반도체·센서·국방·드론 등 대전이 가진 강점 산업에 인공지능을 융합해 산업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겠다"고 밝혔다.
"도시의 미래는 결국 청년이 결정... 청년주택 5000호 공급"
청년 정책도 강조했다. 허 시장은 "도시의 미래는 결국 청년이 결정한다"며 "청년 일자리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청년 벤처·스타트업 1000개를 육성해 청년이 일하고 창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또 "청년주택 5000호 공급과 미래세대 문화바우처 지급을 통해 청년의 주거 안정과 문화 향유 기회를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기후위기 대응과 복지, 문화·체육 정책도 민선9기 핵심 과제로 제시됐다. 허 시장은 시민 참여형 햇빛발전소 확대와 분산에너지 특구 지정, 도시철도 중심의 대중교통망 개선을 통해 탄소중립 선도도시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복지 분야에서는 대전형 통합돌봄체계 구축, 5개 구별 거점센터 설치, 응급의료체계 재정비, 공공 산후조리비 지원, 청소년 통합 지원체계 구축 등을 약속했다.
문화·체육 분야에서는 생활권 어디서나 10분 이내에 문화·예술·체육을 누릴 수 있는 기반을 갖추겠다고 밝혔다. 또 2027년 하계세계대학경기대회의 성공 개최와 대전 빵 축제 브랜드화, 야간 관광 콘텐츠 고도화를 통해 "즐기고 뛰고 머무는 도시"를 만들겠다고 했다.
공직자 변화 주문... "관행의 안락함 버리고 혁신의 불편함 택하자"
허 시장은 공직자들에게도 변화를 주문했다. 그는 "관행의 안락함을 버리고 혁신의 불편함을 택하자"며 "행정 편의주의적 사고를 넘어 시민의 시선에서 문제를 바라보는 행정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끝으로 허 시장은 "대전은 언제나 위기를 기회로 바꾸고 변화를 가장 먼저 현실로 만들어 온 도시였다"며 "저는 앞으로 4년, 오직 시민 여러분만 바라보며 일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시민의 목소리를 가장 먼저 듣고, 시민의 삶을 가장 먼저 살피며 그 뜻을 시정의 나침반으로 삼겠다"며 "대전의 가능성을 끝까지 믿고, 책임지는 시장이 되겠다. 과학으로 미래를 열고, 민생으로 꽃피우는 대전의 시대를 시민 여러분과 함께 담대하게 써 내려가겠다"고 말했다.
취임식을 마친 허 시장은 시청 남문광장에서 시민의 쉼과 화합을 상징하는 느티나무를 기념식수하고, 간부공무원과 상견례를 가진 뒤 사무 인계·인수서에 서명했다. 이후 재난업무 담당부서와 청년 공무원들과 오찬을 함께하며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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