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4월3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중동 분쟁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지난 1분기 한국경제가 ‘깜짝’ 성장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서비스업도 금융권 생산만 느는 등 ‘산업 간 양극화’가 한층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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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30일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삼성전자 수원본사 모습. 연합뉴스
중동 분쟁 등 대외 악재 속에서도 지난 1분기 한국경제가 ‘깜짝’ 성장했지만 반도체를 제외하면 제조업 생산이 사실상 제자리걸음을 하거나 서비스업도 금융권 생산만 느는 등 ‘산업 간 양극화’가 한층 심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KOSIS)과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지난 1분기 제조업 생산(계절조정·잠정)은 전 분기보다 3.0% 증가했다. 이는 2020년 4분기(3.6%) 이후 5년여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문제는 반도체를 제외한 성적표를 보면 제자리걸음이라는 데 있다.
1분기 반도체 생산은 전 분기 대비 14.1%를 기록하며 경제 성장을 주도했다. 반도체 생산 증가율은 2023년 2분기(19.0%)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반도체를 걷어낸 나머지 제조업 생산 증가율은 0.2%에 그쳤다. 반도체 제외 제조업 생산은 지난해 1분기 -0.1%, 2분기 0.3% 소폭 증가했으나 3분기 -0.2%, 4분기 -0.5%로 2분기 연속 감소했다.
서비스업도 업종별 차별화가 뚜렷했다. 자산 시장 호조에 힘입은 금융·보험업 생산은 전 분기보다 4.7% 증가하며 2022년 3분기(4.9%) 이후 14분기 만에 최대폭으로 늘었다.
반면 내수 경기에 민감한 숙박·음식점업은 1.3% 감소하며 2024년 3분기(-1.4%) 이후 1년 반 만에 가장 큰 낙폭을 보였다. 예술·스포츠·여가 서비스업 역시 3.2% 줄어들었다.
광공업 역시 전체 지표는 개선됐지만, 산업 전반의 활기를 보여주는 ‘생산확산지수’가 지난 2월 47.9로 떨어진 뒤 3월(49.3)까지 기준치 50을 밑돌았다. 지수가 기준치보다 낮은 것은 생산이 줄어든 업종이 늘어난 업종보다 많다는 의미다.
강창모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는 “반도체 산업은 한국 경제의 핵심 성장 동력이지만, 기술·자본 집약적이고 글로벌 공급망을 통해 운영되기 때문에 생산과 수출이 늘어도 국내 고용이나 내수 진작으로 이어지는 데 제약이 있다”며 “고부가가치 산업과 생활밀착형 서비스업 간의 생산성 격차는 장기적으로 임금과 고용 안정성의 양극화로 고착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반도체 성과가 소부장(소재·부품·장비)과 AI 응용 산업 등 생태계 전반으로 확산하도록 구조를 개선하고, 디지털 전환·직업훈련·돌봄·의료·교육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의 생산성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