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목록으로

‘50분26초’ 로봇 마라토너, 사람을 ‘뛰어’넘다

‘50분26초’ 로봇 마라토너, 사람을 ‘뛰어’넘다

요약

베이징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 개최출전 로봇의 40% ‘자율주행 모드’인간 마라토너보다도 약 6분 빨라사람들 제치고 뛰어가는 로봇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아너의 로봇이 코스를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가 제작한 로봇···

본문

베이징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 개최

출전 로봇의 40% ‘자율주행 모드’

인간 마라토너보다도 약 6분 빨라

사람들 제치고 뛰어가는 로봇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아너의 로봇이 코스를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사람들 제치고 뛰어가는 로봇 19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제2회 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아너의 로봇이 코스를 달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19일 베이징에서 열린 인간형(휴머노이드) 로봇 하프마라톤 대회에서 중국 스마트폰 제조업체 아너가 제작한 로봇이 약 21㎞를 자율주행 방식으로 50분26초 만에 주파하며 우승을 차지했다. 중국 로봇들은 1년 만에 인간 마라토너 기록을 추월하며 기술 진보를 과시했다.

이 대회는 지난해 세계 최초로 열린 데 이어 이번이 2회째이다. 베이징 이좡 퉁밍후 공원에서 난하이즈공원까지 이어지는 21.0975㎞를 인간과 로봇이 함께 달리는 대회로, 코스에는 평탄한 아스팔트 길뿐 아니라 커브, 경사로, 잔디, 자갈길 등 다양한 환경이 포함됐다. 로봇의 주행 안전성과 다양한 상황에 대처하는 인식 능력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기 위해서다.

로봇은 ‘자율주행’과 ‘원격조종’ 두 가지 방식으로 달릴 수 있다. 자율주행 로봇은 탑재된 인공지능(AI)을 통해 스스로 경로를 인식하고 돌발 상황에 대응해야 한다.

주최 측에 따르면 톈궁, 유니트리, 아너 등 26개 중국의 휴머노이드 로봇 제작사의 로봇을 훈련한 기업 80여곳과 연구기관·대학 연구팀 20곳, 해외 참가자를 포함한 105개팀, 300여대 로봇이 출전했다. 지난해 21대가 출전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양적으로 성장한 중국 로봇 산업의 현주소를 보여줬다. 출전 로봇 가운데 약 40%가 자율주행 모드를 선택했다.

질적인 성장도 확인됐다. 로봇은 충돌 방지를 위해 중앙 칸막이가 설치된 별도 코스에서 한 대씩 순차적으로 출발했는데 대부분 출발 4~6초 만에 시야에서 벗어났다. 1년 전과 비교해 로봇들의 속도와 안정성이 개선되면서 멈추거나 넘어지는 사례도 줄었다.

‘바람을 뚫은 번개’ 팀이 원격조종한 아너의 로봇 샨뎬이 48분19초로 가장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이는 지난해 우승자인 톈궁 울트라의 2시간40분 기록을 2시간 가까이 단축했을 뿐 아니라 인간 부문 세계 기록 보유자인 우간다의 제이콥 키플리모가 지난 3월 리스본에서 세운 기록(57분20초)보다 빠르다.

원격조종 로봇에는 자율주행 로봇보다 기록에 페널티가 부여되는 규정에 따라 우승은 자율주행으로 50분26초 만에 결승선을 통과한 치톈다셩팀의 샨뎬이 차지했다. 대회 주최 측은 “지난해 ‘마라톤을 뛸 수 있는 로봇’을 증명했다면 올해는 ‘스스로 마라톤을 할 수 있는 로봇’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아너 측은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로봇 개발부터 마라톤 참가까지 전체 과정이 1년밖에 걸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우승 비결로는 디자인과 액체 냉각 시스템을 꼽았다. 샨뎬은 키 169㎝에 95㎝짜리 긴 다리를 갖고 있다. 이는 운동선수들의 체형을 모방한 디자인이다.

인간형 로봇은 장시간 작동 시 적절하게 열을 방출해 관절 부분의 고장을 방지해야 한다. 아너는 자사 로봇에 모세혈관처럼 모터에 깊이 침투할 수 있는 액체 냉각 장치를 탑재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고 밝혔다. 아너의 고출력 액체 펌프는 분당 4ℓ 이상의 열 교환 유량을 실현하며 고속 회전과 외부 충격에도 견딜 수 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지난해 로봇 양산 단계 진입을 목표로 삼았으며 올해는 상용화 원년을 목표로 하고 있다. 로봇을 이벤트 활용에서 나아가 본격적으로 일상과 산업 현장에 투입하겠다는 것이다. 교육, 헬스케어, 판매 서비스 등이 우선 투입될 분야로 꼽힌다.

중국 공업정보화부에 따르면 2024년 중국의 로봇 산업 매출은 2400억위안(약 50조원)에 달했다.

2025년 상반기에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27.8% 늘었고, 산업용 로봇 생산량은 37만대를 기록했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중국전자학회 발표를 인용해 2030년까지 휴머노이드 로봇 시장 규모가 8700억위안(약 187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 목록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