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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헌의 밸류체인지]중동전쟁 나비효과가 불러일으킨 가치의 변화

[이상헌의 밸류체인지]중동전쟁 나비효과가 불러일으킨 가치의 변화

요약

혁신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묵은 관습, 조직, 방식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단순한 개선을 넘어 기술, 경영, 사회 전반에 급진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서 변화를 위한 가치창출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이와 같은 기본가치에 더해 가치 증가분이 쌓일 때 비로소 혁신으로 인한 변···

본문

혁신의 사전적 의미를 살펴보면 묵은 관습, 조직, 방식을 완전히 바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과정으로, 단순한 개선을 넘어 기술, 경영, 사회 전반에 급진적 변화를 가져오는 것이다.

혁신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여러 해에 걸쳐서 변화를 위한 가치창출 과정이 수반돼야 한다. 이와 같은 기본가치에 더해 가치 증가분이 쌓일 때 비로소 혁신으로 인한 변화가 시작된다. 이와 같이 혁신에 앞서서 어떠한 요인들로 인해 변화가 일어나거나 일어날 것인지를 먼저 캐치해야 가치의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들이 모여서 가치 상승이 수반되는 혁신이 일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자리를 통해 자본시장뿐만 아니라 산업, 사회 등에서 여러 가지 요인들로 인해 전반적으로 일어나고 있거나 일어날 수 있는 변화들이 어떻게 평가가치에 영향을 미칠지를 써보고자 한다.

이번엔 최근 거시경제 변수 변화가 주식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살펴보고자 한다. 주식시장에서 주가는 실적과 평가가치의 곱으로 형성된다. 특히 금리, 물가, 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가 크게 변화되는 시점에서는 기업들의 실적과 평가가치에 미치는 영향력이 더욱 커질 수 있을 것이다.

지난해 4월 이전 국내 증시는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들면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정체됐다. 이에 따라 장기 성장 탄력을 상실하면서 낮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지속됐다.

그러나 지난해 4월 이후 금융 및 재정정책 등으로 인한 유동성 장세 기대감 등이 반영되면서 외국인 순매수가 이어짐에 따라 주가지수가 본격적으로 상승하기 시작했다.

올해 들어선 인공지능(AI) 추론 시대를 맞이해 초기 단계 추론은 범용 메모리가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메모리 가격이 본격적으로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이 높은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의 주가가 상승하면서 국내 주가지수를 끌어올렸다. 특히 외국인 매도세에도 불구하고 개인 매수세 등에 힘입어 올해 1~2월 코스피 누적 수익률은 48.2%를 기록하면서 6300선을 넘기도 했다.

중동전쟁 이전에는 거시경제 변수들이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에 기업이익의 성장성 등이 그대로 주가에 반영됐다. 그러나 3월 들어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인한 에너지 가격 급등 등은 글로벌 경제에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변화를 일으키면서 스태그플레이션(물가 상승·경기 침체) 우려가 증폭되는 중이다. 채권금리는 인플레이션 위험 보상(리스크 프리미엄)을 반영해 상승하고 있고, 주식은 기업이익 둔화를 선반영하며 변동성이 확대되고 있다.

중동전쟁이 지금 종료된다고 가정해도 유가는 상당 기간 구조적으로 이전보다 높은 수준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이는 기업 입장에서는 일회성 비용이 아니라 지속적인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면서 이익 압박 요인이 될 수 있다. 즉, 에너지 비용 상승이 생산 비용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키고, 가격 전가 능력이 제한된 환경에서는 이익 축소로 이어질 수 있다.

동시에 소비자 측면에서는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실질 소득 감소로 수요 둔화를 유발시킬 수 있다. 곧 이익 감소와 수요 위축이 동시에 발생하는 것이다. 이에 따라 기업이익 추정치는 정체되기 시작했고, 향후 추정치가 내려갈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우리나라 주식의 경우 고물가, 고금리, 고환율 등 거시경제 변수의 변화들로 인해 기업이익 추정치 하향에 대한 가격반영(프라이싱)이 본격화될 것이다.

다른 한편으론 근원 물가로 전이되는 속도와 강도 등이 향후 글로벌 금융정책의 핵심 변수로 떠오를 것이다. 무엇보다 중앙은행의 경우 물가 상승 구간에서 금리 인하를 단행하기 어렵기 때문에 이는 곧 금융 조건을 긴축적으로 유지시키는 요인이 된다. 금리가 높은 상태에서 수요가 약화되는 조합이 형성되면 성장 둔화를 심화시킬 수 있는 요인이 될 수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는 중간경제전망에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을 잠재성장률 이하인 1.7%로 제시했다. 내수 부진 상황에서 물가 상승으로 인한 긴축까지 겹치면 자산 가격 하락과 경기 침체 압력이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이렇듯 성장 둔화와 인플레이션 환경하에서 향후 한국은행의 정책적 판단이 보다 더 중요시될 것이다.

또 일본은행은 현재 기준금리를 0.75%로 유지하고 있지만 인플레이션 압력이 급격히 확대되는 환경하에서는 향후 긴축 기조가 가시화될 수 있을 것이다. 시장에서는 이달 27~28일 일본 통화정책회의에서 금리 인상 가능성을 60~70% 수준으로 반영하고 있다. 이와 같은 금리 인상이 시행되면 엔 캐리 트레이드(엔화를 빌려 해외자산 투자) 청산 가능성도 있어서 글로벌 유동성 등에 크나큰 영향력을 미칠 수 있다.

이상헌 iM증권 수석연구원

이상헌 iM증권 수석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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