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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장 잃은' 도로공사 - '파죽지세' GS의 맞대결

'선장 잃은' 도로공사 - '파죽지세' GS의 맞대결

요약

역대 첫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이 이제 마지막 관문인 챔피언 결정전만 남겨두고 있다. 36경기에서 24승12패 승점 69점으로 8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차례로 꺾은 GS칼텍스 KIXX가 오는 4월 1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열리는 챔프전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프전에 직행하는 V리그에서는 정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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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첫 준플레이오프부터 시작한 진에어 2025-2026 V리그 여자부 포스트시즌이 이제 마지막 관문인 챔피언 결정전만 남겨두고 있다. 36경기에서 24승12패 승점 69점으로 8시즌 만에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한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와 준플레이오프에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 플레이오프에서 현대건설 힐스테이트를 차례로 꺾은 GS칼텍스 KIXX가 오는 4월 1일부터 5전3선승제로 열리는 챔프전에서 격돌한다.

정규리그 우승팀이 챔프전에 직행하는 V리그에서는 정규리그 종료 후 체력을 비축할 수 있는 기간이 넉넉한 정규리그 1위팀이 힘든 봄 배구 일정을 거쳐야 하는 2~4위 팀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리한 조건에서 챔프전을 치를 수 있다. 하지만 V리그 여자부에서 치러진 역대 19번의 챔피언 결정전에서 정규리그 우승팀이 통합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총 10회(52.63%)로 주어진 조건에 비해 확률은 그리 높지 않다.

이번 챔피언 결정전 역시 정규리그를 끝낸 후 보름의 휴식 기간이 있었던 도로공사가 체력적으로 유리한 것은 분명하다. 하지만 도로공사는 지난 26일 10년 간 팀을 이끌었던 김종민 감독이 챔프전을 앞두고 재계약 불가 통보를 받았다. 반면에 GS칼텍스는 이번 봄 배구에서 파죽의 3연승으로 챔프전에 진출했다. 이처럼 많은 사연이 있는 두 팀 중 챔프전에서 마지막에 우승컵을 들고 환하게 웃을 팀은 어디일까.

[도로공사] 김종민 감독 없이 치러야 하는 챔프전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를 결장한 타나차의 활약은 챔프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를 결장한 타나차의 활약은 챔프전의 중요한 변수가 될 전망이다.한국배구연맹
도로공사는 김종민 감독이 부임하기 전까지 두 차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프전에서 패하며 무관에 머물렀다. 하지만 김종민 감독 부임 후 두 번째 시즌이었던 2017-2018 시즌 박정아(페퍼저축은행 AI페퍼스)와 이바나 네소비치로 이어지는 쌍포를 앞세워 V리그 출범 후 첫 우승을 차지했다. 도로공사는 2022-2023 시즌에도 챔프전에서 흥국생명에게 2패 후 3연승을 거두며 두 번째 우승의 기쁨을 누렸다.

김종민 감독은 작년 4월 박종익 수석코치와의 불화로 피소되는 악재가 있었지만 도로공사는 2025-2026 시즌을 김종민 감독에게 맡겼고 김 감독은 도로공사를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끌었다. 작년 12월 14일 IBK기업은행 알토스전에서는 이정철 감독(SBS 스포츠 해설위원)의 기록을 넘어 V리그 여자부 역대 최다승 감독에 등극하기도 했다. 하지만 김종민 감독은 이번 챔프전에서 도로공사를 지휘할 수 없다.

김 감독은 지난 1일 약식으로 벌금형을 선고 받았고 도로공사 구단은 챔프전을 일주일도 채 남기지 않은 26일 재계약을 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팀을 정규리그 우승으로 이끈 후 미디어데이에서 우승을 위한 포부까지 밝혔던 감독이 챔프전을 앞두고 지휘봉을 내려놓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것이다. 결국 도로공사는 김영래 수석코치가 감독 대행을 맡아 챔프전을 치르게 된다.

김종민 감독의 갑작스런 퇴단은 분명 도로공사에게 커다란 악재지만 선수들은 이를 극복하고 3번째 우승을 위해 챔프전을 치러야 한다. 정규리그 득점2위(948점)에 오른 레티치아 모마 바소코를 중심으로 토종선수 득점 2위(421점, 전체 11위)에 오른 강소휘, 리그 정상급 미들블로커로 성장한 김세빈, 수비 1위(7.35개,세트당 리시브+디그) 에 빛나는 문정원 리베로로 이어지는 도로공사의 멤버구성은 상당히 안정적이다.

김종민 감독의 부재와 함께 도로공사의 챔프전 최대 변수는 바로 아시아쿼터 타나차 쑥솟의 활약이다. 정규리그에서 414득점(12위)을 기록하며 모마, 강소휘와 도로공사의 '삼각편대'로 활약한 타나차는 지난 2월24일 현대건설과의 6라운드 첫 경기에서 발목 부상을 당했다. 정규리그 마지막 5경기를 거른 타나차가 챔프전에서 정상 컨디션을 회복한다면 도로공사가 유리하게 시리즈를 이끌 수 있다.

[GS칼텍스] 봄 배구 무서운 기세 챔프전까지 잇는다

 실바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무려 114득점을 기록하며 2026년의 봄을 지배하고 있다.
실바는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 3경기에서 무려 114득점을 기록하며 2026년의 봄을 지배하고 있다.한국배구연맹
2020-2021 시즌 '트레블(컵대회,정규리그,챔프전 우승)' 이후 네 시즌 연속 봄 배구와 인연을 맺지 못했던 GS칼텍스는 이번 시즌 5,6라운드 12경기에서 8승4패로 승점23점을 추가하며 5년 만에 봄 배구 티켓을 따냈다. 하지만 봄 배구 대진이 결정됐을 때 GS칼텍스를 우승 후보로 분류하는 배구팬은 많지 않았다. 이영택 감독을 비롯해 선수단에도 봄 배구를 처음 경험하는 선수가 적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GS칼텍스에는 단일 시즌 정규리그 최다득점 기록(1083점)과 역대 최초로 세 시즌 연속 1000득점을 기록한 최고의 외국인 선수 실바가 있었다. 지난 24일 흥국생명과의 준플레이오프에서 42득점을 폭격하는 괴력을 발휘한 실바는 현대건설과의 플레이오프에서도 각각 40득점과 32득점을 기록하는 가공할 만한 득점력을 뽐내는 '원맨쇼'를 선보이며 GS칼텍스를 챔프전으로 견인했다.

GS칼텍스는 실바의 맹활약 덕분에 준플레이오프부터 플레이오프까지 봄 배구 3경기에서 한 번도 풀세트 경기를 치르지 않고 챔프전에 진출했다. 물론 보름의 휴식 및 재정비 기간이 있었던 도로공사에 비하면 체력적인 부담이 크겠지만 플레이오프를 끝낸 후 3일의 휴식일이 있었고 경기 감각과 사기도 최상으로 끌어 올렸다. GS칼텍스가 챔프전에서 도로공사에 도전할 충분한 전력과 기세를 갖추고 있다는 뜻이다.

GS칼텍스는 챔프전에서도 실바의 공격에 크게 의존할 수밖에 없다. 물론 팀 공격의 절반 가까이 책임지는 것은 대단히 부담스런 일이지만 실바는 자신에게 집중되는 공격 비중을 감당할 수 있는 기량과 정신력을 가진 선수다. 여기에 주장 유서연의 안정된 공수 활약과 권민지와 레이나 토코쿠, 안혜진과 김지원이 경기 상황에 따라 적재적소에 코트에 투입된다면 GS칼텍스는 꾸준히 좋은 경기력을 유지할 수 있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에서 도로공사를 6번 상대해 단 한 번 밖에 승리하지 못하고 5번이나 패했다. 이번 시즌 GS칼텍스가 정규리그 상대 전적에서 밀렸던 팀은 도로공사가 유일하다. 하지만 도로공사에게 당한 5패 중 2패는 풀세트까지 간 접전이었고 가장 최근에 만난 6라운드 맞대결에선 GS칼텍스가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 GS칼텍스는 정규리그 열세를 극복하고 '업셋 우승'을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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