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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답할 수 없는 질문,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

AI가 답할 수 없는 질문,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

요약

AI는 답하지만, 삶의 방향은 인간이 정한다 우리는 '속도의 시대'를 넘어 '답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가 내놓은 답이 그럴 듯하다 해도 우리의 삶까지 책임져 주지는 못한다. 그 답을 삶의 지표로 삼을지, 아니면 나만의 길을 찾아 나설지는 오롯이 인간의 몫이다. AI는 효율을 말하지만, 인문학은 가치를 말한다. 정답이 범람하는 시대,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 한 세기 넘게 삶을 정면으로 마주해 온 107세의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답한다. 그…

본문

AI는 답하지만, 삶의 방향은 인간이 정한다

우리는 '속도의 시대'를 넘어 '답의 시대'에 살고 있다. AI가 내놓은 답이 그럴 듯하다 해도 우리의 삶까지 책임져 주지는 못한다. 그 답을 삶의 지표로 삼을지, 아니면 나만의 길을 찾아 나설지는 오롯이 인간의 몫이다. AI는 효율을 말하지만, 인문학은 가치를 말한다. 정답이 범람하는 시대,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할까.

한 세기 넘게 삶을 정면으로 마주해 온 107세의 철학자 김형석 교수가 답한다. 그의 저서 <AI 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2026년 5월, 위더북)는 단순한 기술 문명 비판서가 아니다. 기술이 가속할수록 놓쳐서는 안 될 인간의 본질을 가만히 짚어보는 책이다

책표지
▲책표지 ⓒ 위더북

정답을 넘어 삶의 가치를 묻다

AD 저자는 인문학과 종교, 인간과 사회, 그리고 철학적 성찰의 관점에서 AI 시대를 들여다본다. 사회 시스템과 학문의 방향은 결국 '인간을 어떻게 바라보는가'에서 출발한다는 것이다. 인문학은 답이 하나일 수 없는 세계, 선택과 가치가 복잡하게 얽힌 삶에서 우리가 어떤 길을 걸어야 하는지 묻는다.

그가 말하는 인문학은 지식을 많이 쌓는 일이 아니다. 인간다운 삶을 위해 무엇을 지켜야 하는지 살피고, 스스로를 돌아보는 과정이다.

책을 읽다가 유독 마음에 오래 남은 문장이 있다.

'인간은 먼저 나로부터 시작된다.'

어찌 보면 지극히 평범한 말이다. 하지만 곱씹을수록 그 안에 담긴 무게가 느껴진다.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서 타인을 이해할 수 있을까. 나의 삶을 성찰하지 않으면서 세상의 가치를 논할 수 있을까. 인간다운 삶은 거창한 구호나 기술의 발전에서 시작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 자신을 돌아보는 일에서 출발한다는 뜻으로 다가왔다.

저자는 또 이렇게 말한다.

오늘 우리가 보고 있는 모든 지식의 나무는, 보이지 않는 땅속 어둠에서부터 인문학이라는 뿌리로 연결되어 있다. 그리고 그 뿌리에서 묻는 질문은 언제나 같다.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35쪽)

지식의 나무를 떠받치는 보이지 않는 뿌리. 눈앞의 성과에 매달리다 보면 정작 무엇을 위해 배우고 일하는지 잊기 쉽다. 기술이 발전할수록 그 바탕에 놓인 인간의 가치부터 돌아봐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기술이 대체할 수 없는 영역

저자는 기술의 발전을 무조건 두려워하거나 외면하지 않는다. 오히려 냉철한 시선으로 AI 시대를 바라본다. 기술이 인간의 삶을 편리하게 만들 수는 있지만, 삶의 방향까지 대신 정해 줄 수는 없다. AI는 삶을 돕는 수단이지 목적이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아무리 AI가 발전하고, 놀라운 지식을 갖추더라도, 인문학은 AI 속에 포함되지 않는다. AI는 계산과 데이터 분석에 탁월할 수 있지만, 인간의 가치와 삶의 의미, 윤리적 판단과 사유의 깊이를 대체할 수는 없다. (110쪽)

AI에 온전히 의지하고 맹신하는 순간, 우리 사회에서 지혜롭고 창조적인 사람들은 모두 사라지고 만다. 100년 넘는 세월을 견딘 저자의 문장에는 서두름이 없다. 담담하지만 가볍지 않다. "나는 100살을 살았지만, 지금이 가장 행복하다"는 말 역시 지나온 세월을 아쉬워하기보다 오늘을 충실히 살아내는 이의 단단함이 느껴진다.

107세 현자의 소원

책의 마지막 장에 이르러 마음이 오래 머문다. 한 강연장에서 "남은 소원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을 때, 107세 철학자는 이렇게 답했다.

"주어진 시간이 끝나가고 있으니 나를 위한 소원과 희망은 없습니다. 나와 함께 살아온 더 많은 사람과 이웃이 인간답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고 싶습니다."(167쪽)

자신의 남은 시간을 두고, 그는 나를 위한 바람 대신 이웃의 행복을 이야기했다. 나를 넘어 타인을 생각하고, 내 행복을 넘어 함께 살아가는 이들의 안녕을 바라는 마음. 김형석 교수가 평생의 삶으로 보여준 인문학의 실체다.

이 책은 화려한 기술에 마음을 빼앗기기보다 '함께', 그리고 '인간답게' 살아가는 일을 생각하게 한다. 더 빠른 기술보다 필요한 것은 잠시 멈춰 서서 묻는 일이다. 우리는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어떤 세상을 만들어 가고 싶은가.

책장을 덮고 나니, AI가 내놓는 매끄러운 정답 대신 한 세기를 살아낸 철학자의 질문 하나가 남는다.

"인간은 무엇을 생각하며 살아야 하는가?"

덧붙이는 글 | 개인 브런치에도 실립니다.


AI시대에 인문학은 무엇인가

김형석, 위더북(2026)


#인문학#인공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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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점록 (knpysu4368) 내방

33년간 공직에 몸담고 퇴직했습니다. 지금은 은퇴 이후의 삶을 다시 배우는 60대 인턴으로 살고 있습니다. 소소한 일상에서 인생 2막의 의미를 발견하는 글을 씁니다. 오마이뉴스 '사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중장년과 노년의 삶을 기록하며, 나이 들어서도 배울 수 있고, 성장할 수 있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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