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간 뒤 이틀째, 월가의 계산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의회가 트럼프의 손발을 묶으면 재정 확대와 전쟁 비용은 줄고, 금리와 유가는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유권자가 투표로 직접 제동을 건 데이터센터, 그리고 그 위에 쌓인 AI 반도체 랠리는 처음으로 '정치 리스크'라는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현지시간 수요일 다우지수는 1,569포인트(3%) 뛰어 1982년 이후 중간선거 다음 날 기준 최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2025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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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은 '교착'을 사고 AI 인프라를 팔았습니다
T.B 2026. 11. 5. 23:30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상·하원을 모두 가져간 뒤 이틀째, 월가의 계산은 비교적 단순합니다. 의회가 트럼프의 손발을 묶으면 재정 확대와 전쟁 비용은 줄고, 금리와 유가는 내려간다는 것입니다. 반대로 유권자가 투표로 직접 제동을 건 데이터센터, 그리고 그 위에 쌓인 AI 반도체 랠리는 처음으로 '정치 리스크'라는 이름표를 달았습니다.
현지시간 수요일 다우지수는 1,569포인트(3%) 뛰어 1982년 이후 중간선거 다음 날 기준 최대 상승을 기록했습니다. 2025년 4월 이후 최대 상승 폭이기도 합니다. S&P500은 1.58%, 나스닥은 1.44% 올랐고, 브렌트유는 8.7% 급락한 배럴당 94.62달러로 두 달여 만의 최저치에 마감했습니다. 방산주 록히드마틴은 7% 가까이 빠졌습니다.
목요일 아침 S&P500 선물은 7,735.50으로 0.2% 올랐지만 ★나스닥100 선물은 28,420으로 0.5% 내려, AI에서 빠져나가는 순환매가 이어졌습니다.★ 월가 트레이딩 데스크는 연말 랠리에 베팅하고 있습니다. 국채도 강세입니다. 트럼프 행정부의 감세·지출 계획이 의회에서 억제될 것이라는 기대로 국채 공급 부담이 줄었다는 판단입니다. 웨스트우드캐피털의 대니얼 앨퍼트는 월가가 분점 정부를 좋아하는 이유를 "아무것도 하지 못하기 때문"이라고 짧게 정리했습니다. 블룸버그의 존 오서스도 칼럼 제목을 시장은 교착을 좋아한다로 달았습니다.
블룸버그 브리프에 출연한 JP모건자산운용의 이언 스틸리는 채권·유가·중동을 묶어 블루스윕 이후의 리스크를 짚었고, 케이토연구소의 로미나 보시아는 가격통제와 보조금 공약을 앞세운 민주당이 재정 현실과 부딪히는 지점을 지적했습니다. 영상 후반부의 '데이터센터 제약과 AI 비용' 대목이 이번 글의 핵심 주제와 바로 이어집니다.
뉴욕타임스의 네이트 콘은 이번 결과를 두고 현대 정치사에 전례가 없는, 블루 지진(Blue Earthquake)급의 민주당 쓰나미라고 평가했습니다. 민주당은 상원에서 최소 54석을 확보했고 하원은 250석 이상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주지사 자리도 최소 5곳을 뒤집었고, 주지사와 주의회 양원을 모두 쥐는 '트라이펙타'를 최소 5개 주에서 새로 만들었습니다.
새로 파란색이 된 주들은 최저임금 인상, 고소득층 증세, 유급 가족휴가를 추진할 가능성이 큽니다. 공화당 의회가 깎은 푸드스탬프와 의료 예산을 주 재정으로 메우려 할 수도 있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그 목록 끝에 일부 주가 신규 AI 데이터센터를 제한하려 할 수 있다는 점을 덧붙였습니다. 시장 입장에서는 이 마지막 한 줄이 가장 무겁습니다.
레임덕 트럼프, 먼저 등을 돌린 사람은 밴스였습니다
가장 빨리 움직인 사람은 밴스였습니다. 밴스는 X에 "우리가 진 이유는 전쟁"이라고 쓰고, 이 여파로 공화당이 앞으로 6년간 상원을 잃었다고 했습니다. 그동안 모든 국면에서 트럼프 편에 섰던 2인자가 처음으로 선을 그은 것입니다. MAGA의 후계자로 꼽히던 밴스가 이번 선거의 최대 패자 중 한 명이 됐다는 평가 속에서, 2028년 대선을 앞둔 거리두기로 읽힙니다.
트럼프도 밴스의 분석이 "대체로 맞다"며 전쟁이 휘발유 가격을 끌어올렸다고 인정했습니다. 다만 "다시 해도 똑같이 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생활비 불만에 대한 답으로 공사 중인 백악관 연회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석회암 기둥과 샹들리에를 자랑한 장면은 공화당 안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았습니다. 백악관 고위 관계자는 로이터에 사기가 바닥이라고 털어놨습니다.
2028년 후보군은 벌써 책임론을 나누고 있습니다. 디샌티스는 전쟁이 기름값을 올렸다고 직격하며 선출직 공직자의 주식 거래까지 문제 삼았습니다. 중간선거 결과를 워터게이트로 언급했던 테드 크루즈는 생활비, 관세, 전쟁에 더해 데이터센터 건설까지 패인으로 꼽으며 이번 결과를 워터게이트급 거부라고 불렀습니다. 공화당 정치인이 데이터센터를 패인으로 직접 지목했다는 점은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하원 지도부도 다시 짜입니다.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은 원내대표 선거에 나가지 않기로 했고, 스티브 스컬리스와 짐 조던이 맞붙을 전망입니다. 사실상 주류와 강경파의 대결입니다. 민주당 쪽은 하킴 제프리스가 주택·의료비 대응과 함께 "극적인 변화"를 약속하며 의장직 수순을 밟고 있지만, 중도파와 진보파의 노선 싸움이 다음 2년을 좌우할 것이라는 분석이 많습니다.
민주당은 조사권도 꺼내 들었습니다. 암호화폐로 얻은 이익, 시기가 절묘했던 주식 거래, 러시아 크렘린과 연결된 올리가르히가 비용을 댄 트럼프 아들의 결혼 파티 등이 조사 목록에 올라 있습니다. 한 민주당 하원의원이 백악관 관계자들에게 "변호사를 구하라"고 경고한 뒤, 워싱턴에서는 소환 대상자를 변호할 변호사 시장이 새 성장산업이 됐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곳도 있습니다. 알래스카 상원은 선호투표 집계가 필요해 몇 주가 더 걸릴 수 있고, 미시시피에서는 공화당 하이드-스미스 의원이 2,000표 차이도 안 되게 뒤지고 있습니다.
민주당의 첫 카드는 '노동자'입니다, 다만 거부권이라는 벽이 있습니다
Democrats are poised to make protecting workers an essential element of their legislative agenda to address voters’ cost-of-living concerns — but they still could be blocked by President Trump’s veto pen. https://t.co/5bAY9ZjiOc
— Bloomberg Law (@BLaw) November 5, 2026
민주당이 생활비 불만에 내놓을 첫 답은 노동 정책입니다. 블룸버그 로에 따르면 새 다수당의 첫 법안 묶음에는 최저임금 인상, 유급 병가 의무화, 단체교섭권 강화, 남녀 임금 격차 해소처럼 그동안 당이 밀어 온 노동 의제가 들어갈 가능성이 큽니다. 하원 교육노동위원회 민주당 간사 바비 스콧은 노동자를 독립계약자로 잘못 분류하는 관행을 막는 법안과, 다른 회사 노동자를 사실상 지휘하는 기업이 '공동 사용자' 책임을 피하지 못하게 하는 법안을 예고했습니다. 플랫폼 노동과 프랜차이즈처럼 인건비 구조에 기대는 업종이 직접 영향권에 들어가는 의제입니다.
프랜차이즈 업계에서는 바로 그 인건비 구조를 둘러싼 가격 싸움이 벌어졌습니다. 웬디스 이사회는 넬슨 펠츠의 트라이언 펀드가 이끄는 컨소시엄의 약 14억 달러 규모 인수 제안을 만장일치로 거절했습니다. 회사의 성장성과 장기 이익 잠재력을 크게 저평가했다는 이유입니다. 매장 대부분을 가맹점이 운영하는 웬디스에 '공동 사용자' 법안은 곧 비용 변수입니다. 인수 측은 싸게 사려 하고, 회사는 제값을 고집하는 사이 웬디스 주가는 목요일 장 초반 7.6달러 선에서 보합권(-0.2%)에 머물렀습니다.
문제는 법이 되기까지의 벽입니다. 상원 필리버스터와 트럼프의 거부권이 버티고 있어, 올해 하원에서 일부 성과를 낸 초당적 신생 노조 단체협약 지원 법안조차 다시 발의되면 통과를 장담하기 어렵습니다. 그래도 노림수는 있습니다. 전 전국고용법프로젝트(NELP) 정책국장 주디 콘티는 연방에서 막힌 의제가 주의회의 기준점이 되고, 다음 선거에서 "백악관까지 트라이펙타를 주면 이 법들을 통과시키겠다"는 메시지가 된다고 설명했습니다. 트라이펙타를 새로 확보한 주들이 최저임금과 유급휴가를 먼저 올릴 수 있다는 앞선 뉴욕타임스 전망과 맞물리는 대목입니다.
퇴직연금도 손볼 대상입니다. 민주당은 투자 자문의 허점을 막고, 강제 중재 조항을 금지하고, 연금 가입자의 소송권을 강화하는 '시큐어(SECURE) 3.0' 패키지를 예고했습니다. 노동부 산하 근로자복리후생보장국(EBSA)에 대해서는 401(k)에 사모펀드 편입을 쉽게 하자는 제안에 달린 지지 의견이 가짜일 수 있다는 의혹도 제기해 왔습니다. 퇴직연금 자금을 새 수요처로 노리던 사모펀드 업계에는 부담이 될 수 있습니다.
감독의 칼도 이미 뽑았습니다. 스콧은 수요일 노동부, 고용평등위원회(EEOC), 전국노동관계위원회(NLRB) 등 위원회 소관 10개 기관에 공공 기록을 빠짐없이 보존하라는 연방기록법 통지를 보냈습니다. 첫 표적은 폭염 보호 규정을 내놓지 않고 단속 역량을 줄인 산업안전보건청(OSHA)이 될 전망입니다. 백인 남성 보호를 강조하는 쪽으로 방향을 튼 EEOC, 사용자 친화적으로 돌아선 NLRB도 감독 대상으로 꼽힙니다.
로펌 리틀러멘델슨의 알렉산더 맥도널드는 감독 청문회에 시간을 쓰는 만큼 기관이 정책을 밀어붙일 여력이 줄어든다고 지적했습니다. 연방대법원이 트럼프의 해임권을 넓혀 준 뒤라, 독립기관이 백악관과 얼마나 손발을 맞추는지도 핵심 쟁점입니다. 위원회 수장 자리는 아직 정리되지 않았습니다. 하원에서는 79세의 스콧이 53세의 자하나 헤이스, 72세의 수잰 보나미치와 경쟁해야 합니다. 상원 보건·교육·노동·연금위원회(HELP)는 85세의 버니 샌더스가 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입니다.
이란 전쟁의 '돈줄'이 민주당 손으로 넘어갑니다
불과 며칠 전까지만 해도 트럼프와 이스라엘은 이란에 대한 또 한 번의 전면 공습을 준비하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선거 참패 뒤에는 공습 계획을 접고 외교적 해법으로 물러서는 분위기입니다. 몇 주면 끝난다던 전쟁은 아홉 달째 교착 상태이고, 미국의 요격미사일 재고는 바닥났습니다. 이란 지도부는 해상봉쇄에도 건재하며 호르무즈 해협에서 선박을 공격하고 있고, 예멘 후티는 매일 사우디 도시에 미사일을 쏘고 있습니다.
1월부터는 국방 예산의 열쇠를 민주당이 쥡니다. 슈머는 예산권으로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했습니다. 행정부는 내년 국방 예산으로 1조 5,000억 달러를 요구했고 이란전 비용을 위한 긴급 예산도 따로 신청했습니다. 공화당은 연말 예산조정 법안에 전쟁 비용을 끼워 넣는 방안을 검토하지만, 12월 11일 정부 셧다운 시한과 맞물려 남은 회기는 몇 주뿐입니다. 공화당 토머스 매시 의원은 헤그세스 국방장관이 물러나지 않으면 이달 중 탄핵 표결을 밀어붙이겠다고 했습니다.
유권자는 휘발유와 디젤 가격이 사상 최고치인 상태에서 투표장에 갔습니다. 브렌트유는 밴스 발언 직후 100달러 아래로 내려왔지만 올해 들어서는 여전히 50% 넘게 올라 있습니다. 석유업계는 민주당이 고유가 이익에 횡재세를 매기는 거래를 트럼프에게 요구할 가능성에 대비하고 있습니다. 이란 협상 대표인 갈리바프 의회의장은 "미국인들이 전쟁에 반대했다"며 선거 결과를 반겼지만, 걸프 지역은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오히려 무모해질 수 있다고 경계합니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티머시 오브라이언도 궁지에 몰린 트럼프가 더 변덕스러워질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유가는 팬데믹 이후 최대 주간 하락을 향하고 있습니다. 에너지 가격이 내려가면서 증시 심리는 살아났지만 AI 종목은 지출과 규제 걱정에 계속 눌려 있습니다. 반대로 영국은 금리를 올렸습니다. 영란은행은 기준금리를 3.75%에서 4%로 인상했습니다. 2023년 8월 이후 첫 인상입니다.
블룸버그TV 특집에 따르면 위원들은 만장일치로 인상에 찬성했고, 한 번 더 올릴 수 있다는 신호까지 남겼습니다. 트레이더들은 곧바로 다음 달 추가 인상 베팅을 늘렸습니다. 앤드루 베일리 총재 기자회견은 영상 30분 58초부터 볼 수 있습니다. 영란은행은 이란전에서 비롯된 에너지 비용이 임금과 다른 가격으로 번지면서 물가가 2027년 2분기 5% 가까이 오를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전쟁의 청구서가 미국 밖에서는 아직 금리로 날아오고 있다는 뜻입니다. 미국 쪽 숨통은 연준이 쥐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의 참패로 케빈 워시 연준 의장이 정치적 압박에서 벗어나 물가 대응에 운신의 폭을 넓혔다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전쟁이 가난한 나라에서는 탈화석연료를 앞당기고 있습니다.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의 한 전자상가에서는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판매가 1년 전보다 50% 늘었습니다. 중동발 가스 부족으로 정전이 잦아지자 공장들까지 자체 전력을 찾아 나선 것입니다. 필리핀, 파키스탄, 나이지리아에서도 같은 흐름이 나타나고 있어, 인구 많은 신흥국을 성장 시장으로 꼽아 온 LNG 업계에는 장기 수요 위협입니다.
11월 9일 튀르키예 안탈리아에서 열리는 유엔기후총회(COP31)는 이 흐름을 '전기화' 합의로 묶으려 합니다. 최종에너지 수요에서 전기가 차지하는 비중을 지금의 약 20%에서 2035년 35%로 올리자는 목표입니다. 협상 의장을 맡은 호주 기후에너지장관 크리스 보언은 석탄 발전 전기로 전기차를 충전해도 배출이 60% 가까이 준다며 "이번은 돈을 약속하는 총회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세계 최대 전력 장비 생산국인 중국이 10월 이 목표를 지지했고, 미국 중간선거에서 민주당이 이기자 중국 재생에너지주는 급등세를 이어갔습니다. 미국의 관세는 그대로인데도 그렇습니다. 같은 날 외르스테드는 트럼프가 막으려 했던 미국 해상풍력 단지를 끝내 완공했지만, 독일 풍력업계는 중국발 56억 유로 규모의 위협에 직면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라가르드 유럽중앙은행 총재도 올여름 폭염을 두고 유럽이 에너지 체계를 더 유연하게 바꿔야 한다는 경고로 받아들여야 한다고 했습니다.
유럽: 생활비 분노가 청년을 거리로 불러냈습니다
미국 유권자가 생활비로 트럼프를 심판한 다음 날, 프랑스에서는 같은 분노가 거리로 쏟아졌습니다. 11월 5일 CFDT·CGT·FO·UNSA·FSU 5대 노조가 공공·민간 부문을 묶어 전국 파업에 나섰고, 당국은 50만~70만 명이 행진에 참여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9월 열악한 학교 여건에 항의하던 고등학생들의 시위가 '노란 조끼' 운동과 노동자까지 끌어들인 것입니다.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은 장갑차와 드론까지 동원해 경찰·헌병 7만 명을 배치하고, 폭력 사태에는 "극도로 단호한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에펠탑도 문을 닫았습니다.
영상 속 시위대의 이야기는 한 줄로 모입니다. 물가는 높고, 금리는 오르고, 일자리는 없다는 것입니다. 프랑스 실업률은 2분기 8.3%로 2020년 3분기 이후 가장 높았고, 25세 미만 청년 실업률은 7월 20.7%로 EU 평균(15.1%)을 크게 웃돌았습니다. 노조는 시간당 13.81달러 수준인 최저임금을 올리라고 요구하지만, 정부는 2027년 예산에서 606억 달러를 깎아 적자를 줄이겠다는 입장입니다. 이란 전쟁이 끌어올린 기름값도 불을 지폈습니다. 정부가 전략 비축유를 풀어 주유소 1만 곳 중 6,000곳에서 경유 가격이 내렸다고 강조했지만 분노를 가라앉히지는 못했습니다.
구조는 미국과 똑같습니다. 트럼프의 전쟁이 올린 기름값이 미국에서는 공화당 참패로, 유럽에서는 금리 인상과 거리 시위로 돌아오고 있습니다. 미국 민주당이 첫 카드로 최저임금을 꺼냈듯 프랑스 노조의 첫 요구도 최저임금입니다. 마크롱의 임기는 내년 5월 끝나고 대선은 다섯 달 앞입니다. 블룸버그는 프랑스의 예산 위기가 다시 거리로 번지면서, 또 한 번의 정치적 역풍 없이 재정을 고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드러났다고 짚었습니다. 노란 조끼는 다른 유럽 나라 주거권 단체들과 연대 시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회복을 지키려는 독일 메르츠 총리는 경쟁 위축을 우려해 '메이드 인 유럽' 정책에 속도 조절을 걸었습니다.
시장은 거꾸로 유럽에 돈을 넣고 있습니다. 아시아에서는 특히 한국에서 외국인들이 반도체를 팔고 소비재를 사는 로테이션이 뚜렷했는데, 유럽에서도 AI 매도세가 기술주 비중이 낮은 유럽 증시에 순풍이 되면서 유럽 증시는 사상 최고치를 새로 썼습니다. 다만 유럽 방산 대표주 라인메탈은 장갑차 납품 지연으로 매출 전망을 또 낮췄습니다. 모든 종목이 오를 필요는 없고, 완벽을 가정한 몸값이 적으면 된다는 것이 블룸버그의 평가입니다.
미국 선거로 이란전 해법에 대한 기대가 커지자 유럽 가스 가격도 내렸습니다. 유럽을 짓누르던 에너지 리스크 하나가 조금 가벼워진 셈입니다. 달러와 금리가 내리면서 금은 온스당 4,000달러 위를 지켰습니다. 트럼프는 투표에서 졌고, 시장은 그 결과를 거래하고 있습니다.
청년 일자리 문제는 영국에서 AI라는 새 갈림길을 만났습니다. 가뜩이나 혹독한 영국 청년 고용시장에서 AI를 다룰 줄 아느냐가 당락을 가르고 있습니다. 그런데 그 AI를 돌릴 인프라가 의심을 받기 시작했습니다. 금리를 올린 영란은행은 은행들을 상대로 위험한 데이터센터 대출을 따져 묻고 있습니다. 청년에게는 AI에 적응하라고 하면서, 정작 돈을 대는 금융권과 지역사회는 그 인프라의 비용을 묻기 시작한 것입니다.
데이터센터, 투표용지 위에서 처음 졌습니다
이번 선거에서 이란 전쟁 다음으로 분명하게 드러난 민심은 데이터센터 거부였습니다. 네바다부터 조지아까지 수십 개 지방자치단체가 AI 인프라에 세금을 매기거나, 규제하거나, 아예 금지하는 안건을 투표에 부쳤습니다. 그중 데이터센터 개발을 늦추는 조치를 막아낸 곳은 노스다코타의 작은 마을 하우드 한 곳뿐이었습니다. 메타 같은 하이퍼스케일러와 어플라이드디지털 같은 개발사에는 골치 아픈 결과입니다.
텍사스는 충격이 더 큽니다. 이미 공화당 그렉 애벗 주지사 아래에서도 AI 캠퍼스 인허가가 중단되고 있었는데, 30여 년 만에 첫 민주당 주지사가 될 지나 이노호사가 당선되면서 업계는 최악의 시나리오를 맞았습니다. 상원에도 민주당 제임스 탈라리코가 들어갑니다. 텍사스에 사업을 집중시킨 머스크의 텍사스 도박도 성격이 바뀌었습니다.
업계도 급히 자세를 낮췄습니다. 오픈AI는 데이터센터 계약에서 비밀유지계약(NDA)을 없애고, 프로젝트 전기요금을 지역 주민이 부담하지 않게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로이터는 이를 오픈AI의 구애 작전이라고 표현했습니다. 애플은 엔지니어의 하루 AI 모델 사용 한도를 300달러에서 200달러로 낮췄습니다. AI를 회사 운영의 중심에 두겠다는 기업조차 AI 비용을 줄이기 시작한 것입니다.
시장의 해석은 둘로 갈렸습니다. 아시아에서는 AI 규제 강화 우려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급락했고, 하드웨어에서 빠져나온 돈이 저평가된 중국 인터넷 플랫폼과 호주 증시로 옮겨 갔습니다. 반면 미국 빅테크는 수요일 7,500억 달러 규모의 랠리를 펼쳤습니다. 데이터센터 신규 건설이 막히면 이미 확보한 컴퓨팅 자원의 희소성이 커지고, 결국 대기업의 지배력이 더 단단해진다는 계산입니다. 새로 짓는 쪽과 장비를 파는 쪽은 불리하고, 이미 가진 쪽은 유리하다는 이야기입니다.
머스크는 이번 선거에 5억 달러 가까이 쓰고도 얻은 게 거의 없었습니다. 암호화폐 업계가 쏟아부은 2억 달러도 마찬가지였습니다. 머스크, 크립토, AI 진영이 수억 달러를 쓰고도 경제에 대한 유권자의 분노를 넘지 못한 셈입니다. RISING에 출연한 테오 재피는 다른 테크 리더들의 반응을 짚었고, 공동진행자 로비 소아베는 민주당의 다음 표적이 머스크가 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다우가 1,500포인트 오르고 데이터센터 ETF가 오른 날, 테슬라와 스페이스X는 떨어졌습니다. 뉴욕타임스 칼럼니스트 미셸 골드버그는 스페이스X 주가가 폭락했다고 썼습니다.
"AI가 생활비를 낮춘다"는 한국 유튜버, 그 숫자의 출처와 빈틈
같은 시기 국내 유튜브에서는 정반대의 이야기가 돌고 있습니다. "칩 이후엔 어디일까"라는 영상은 AI가 생활비를 낮추고, AI로 번 돈은 데이터센터, 메모리, 전력망 같은 병목으로 흐른다고 주장합니다. 근거로 내세운 숫자는 이렇습니다. 2000년 이후 병원 서비스 281.4%, 대학 학비 196.7%, 보육 158.8%, 의료 서비스 147%, 평균 시급 131.1%, 주거비 92.6%가 올랐고, 휴대전화 요금은 44.1%, 소프트웨어는 73%, 장난감은 74.2%, TV는 98.1% 내렸다는 것입니다. 사람 손이 들어가는 곳은 비싸지고 기술이 들어가는 곳은 싸졌으니 AI가 물가를 낮춘다는 논리입니다.
그런데 이 표는 새로운 분석이 아닙니다. 미국기업연구소(AEI)의 마크 페리가 20년 넘게 갱신해 온 이른바 세기의 차트를 그대로 가져온 것입니다. 이 차트는 2000년 1월을 100으로 두고 미국 노동통계국(BLS) 소비자물가지수(CPI)의 품목별 누적 변화를 비교합니다. 원래 메시지도 AI와는 관계가 없습니다. 정부 개입과 규제가 큰 의료·교육은 비싸지고, 국제 경쟁에 노출된 공산품은 싸졌다는 이야기입니다. 26년 치 세계화와 중국산 공산품의 효과를 앞으로 올 AI의 효과처럼 바꿔 쓴 셈입니다.
숫자 자체에도 함정이 있습니다. TV가 98% 내렸다는 것은 매장 가격이 2%로 떨어졌다는 뜻이 아닙니다. BLS가 화질과 크기 개선을 가격 하락으로 환산하는 품질 조정을 거친 값입니다. 주거비 92.6%는 더 심각합니다. CPI 주거비는 실제 집값이 아니라 임대료와 자가주거비 추정치입니다. 같은 기간 실제 주택 가격을 재는 케이스-실러 전국 주택가격지수는 2000년 1월 100에서 올해 4월 332.68까지 올랐습니다. 집값은 3배 넘게 뛰었는데 영상은 2배가 안 되는 숫자를 기준선으로 썼습니다.
영상 진행자도 이 차이를 인정했지만, 결론은 바꾸지 않았습니다. 즉, 데이터를 해석한 것이 아니라 처음부터 결론을 내놓고 엉터리 숫자들을 짜 맞췄다는 것입니다. 가장 큰 빈틈은 지금 미국인이 피부로 느끼는 물가와 어긋난다는 점입니다. 선거 당일 미국 유권자는 사상 최고 수준의 휘발유·디젤 가격 속에서 투표했고, 생활비가 공화당 참패의 첫 번째 이유로 꼽혔습니다.
영상이 "싸진 쪽"으로 분류한 전자제품도 지금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습니다. 퀄컴은 부품과 제조 비용이 전방위로 올랐다며 실망스러운 전망을 내놨고, 닌텐도는 메모리 대란에 이익이 줄었습니다. AI 데이터센터가 메모리를 빨아들이면서 게임기와 스마트폰 원가가 오르는 상황인데, 같은 영상 안에서 "메모리는 비싸다"와 "AI가 물가를 낮춘다"가 함께 등장합니다. 결국 메모리·데이터센터 종목 매수로 이어지는 결론을 위해 숫자를 고른 것으로 보입니다.
Nintendo reported a profit decline for a September quarter that was hurt by a dearth of major new game releases and rising Switch 2 component costs https://t.co/8zneJ3Oi1N
— Bloomberg (@business) November 5, 2026
닌텐도 실적이 이 모순을 숫자로 보여줍니다. 2분기(7~9월) 영업이익은 739억 엔(4억 6,800만 달러)으로 16% 감소했고, 매출은 예상보다 큰 15% 감소를 기록했습니다. 애널리스트들은 이익이 1년 전과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대형 신작이 없었던 데다 스위치2 부품 원가가 오른 탓입니다. 회사는 연간 3% 이익 증가 전망을 유지했지만, AI가 메모리를 쓸어 담는 동안 소비자 기기 원가는 오히려 오르고 있다는 사실은 분명합니다.
"공산품은 싸진다"는 영상의 전제가 지금 이 순간 거꾸로 움직이고 있는 셈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생활비를 낮춘다는 주장은 미국 유권자가 투표로 이미 반박했습니다. 지역 주민이 체감한 데이터센터는 전기요금 인상, 물 사용, 소음, 그리고 비밀유지계약 뒤에서 진행된 개발이었습니다. 오픈AI가 "주민에게 전기요금을 떠넘기지 않겠다"고 약속해야 했다는 사실이 그 체감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미국인 절반이 AI를 기피하는 이유"라는 영상은 이 흐름을 반대편에서 보여줍니다. 실리콘밸리가 기후 공약을 철회하고 정치와 손잡는 과정을 다루지만, 핵심은 미국 내 데이터센터 반대 여론입니다. 실제 수치는 영상 제목보다 강합니다. 갤럽이 올해 3월 처음 조사한 결과 미국 성인의 71%가 자기 지역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반대했고, 강하게 반대한다는 응답도 48%였습니다.
원자력발전소 반대(53%)보다 높습니다. 8월 펜실베이니아대 애넌버그 조사에서는 반대가 넉 달 만에 49%에서 61%로 뛰었고, 민주당 지지층 69%, 공화당 지지층 54%로 당파를 가리지 않았습니다. 데이터센터 밀집 지역인 버지니아에서는 지역 데이터센터를 편하게 여긴다는 응답이 2023년 69%에서 올해 35%로 무너졌습니다. 이번 투표 결과는 갑작스러운 일이 아니라 1년 내내 쌓인 여론이 표로 확인된 것입니다.
종목과 아시아: 퀄컴·Arm은 밀리고, 메모리는 흔들렸습니다
퀄컴은 12월 분기 주당순이익 2.15~2.35달러, 매출 104억~112억 달러로 기대에 못 미치는 전망을 내놓아 하락했습니다. 이유로 든 것이 부품·제조 비용의 "광범위한 상승"입니다. Arm은 3분기 매출 전망치 약 15억 4,000만 달러가 투자자 눈높이에 못 미쳐 밀렸습니다. 반면 앱러빈은 3분기 실적과 가이던스가 모두 예상을 웃돌며 급등했습니다. 질로우는 실적이 부진했고, 다음 분기 조정 이익이 3년 만에 가장 약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도체 안에서도 원가 압박을 받는 쪽과 수요를 가진 쪽이 확연히 갈리고 있습니다.
아시아는 차별화가 더 뚜렷했습니다. 토요타는 하이브리드 수요와 엔저에 힘입어 연간 이익 전망을 올리고 주주환원을 늘렸습니다. 주가는 1987년 이후 최대 폭으로 올랐습니다. 반면 아태 은행들은 실적 타격을 받고 있습니다. 호주 NAB는 신용손실 충당금이 늘면서 최대 2,500명 감원에 나섰고, 싱가포르 DBS는 트레이딩 수익이 꺾였으며 UOB와 웨스트팩도 예상을 밑돌았습니다. 커먼웰스은행과 일본 메가뱅크 실적을 앞두고 분위기가 어둡습니다.
중국 본토 증시는 희망으로 시작한 한 해가 2억 5,000만 개인투자자에게 환멸로 끝나가고 있습니다. 약세장에 진입하며 시가총액 3조 달러 가까이가 증발했고, 거래량도 말라붙었습니다. 그런데도 홍콩 증시는 AI 하드웨어에서 빠져나온 돈이 저평가된 중국 인터넷 플랫폼으로 옮겨 오며 반등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소프트뱅크의 ABB 로봇 부문 인수를 불허했습니다. AI 시대에 데이터와 기술을 지키겠다는 신호이고, '피지컬 AI' 진출을 노리던 소프트뱅크에는 타격입니다.
중국 부유층은 성장 대신 보존을 택하고 있습니다. 베이징이 역외 투자에 대한 통제를 조이자, 중국 전반의 명품 소비 둔화에도 홍콩의 보석·시계 판매가 2019년 이후 최고치로 뛰었습니다. 금과 보석이 드문 피난처가 된 것입니다. 인도 최대 부호 은행가 우다이 코탁은 AI 투자 붐이 꺾이면 레버리지로 부풀려진 AI 자산에서 빠진 돈이 인도로 역류할 수 있다고 봤습니다. AI 노출이 적은 인도네시아는 정부 부양책에 힘입은 내수로 3분기 성장률이 5.5%로 깜짝 반등했습니다.
예측시장, 선거 밤의 승자이자 다음 규제 표적
선거 밤 가장 정확했던 것은 방송사가 아니라 예측시장이었습니다. 칼시는 하원·상원·주지사 등 선거의 98%를 맞혔다고 밝혔고, 폴리마켓도 마감된 시장의 98.4%가 적중했다고 했습니다. 방송사가 결과를 확정하기 몇 시간 전에 가격이 먼저 움직였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스포츠 베팅 시장을 흔들고 각 주와 연방대법원까지 갈 수 있는 법정 다툼을 벌이고 있는 이 산업을 규제 당국과 함께 압박할 가능성이 큽니다. 정확했다는 성적표와 규제 리스크가 동시에 커진 셈입니다.
해킹: 냉장고에서 바이낸스까지, 사이버 보안이 시장 변수가 됐습니다
유럽 항공사들은 또 하나의 악재를 맞았습니다. 이번 주 초 첫 번째 파도에 이어 5일에도 폭탄 위협이 잇따라 유럽 곳곳에서 항공편이 회항했습니다. 일회성 소동처럼 보였던 일이 항공사의 고질적인 두통거리로 바뀌고 있습니다. 타이밍도 나쁩니다. 라이언에어는 20억 달러에 이르는 항공유 급등을 메우려 비용 절감에 들어갔고, 에미레이트항공은 이란 전쟁과 고유가로 이익이 66% 급감했습니다. 배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유럽은 그동안 공항 드론 출몰 같은 교란을 러시아의 하이브리드 공격과 연결해 왔습니다.
공격은 하늘에서만 오지 않았습니다. 10월 11일 프랑스 슈퍼마켓 최대 700곳의 냉장 설비 제어기가 해킹당해 밤새 해동 모드로 바뀌었고, 버려진 식품 피해는 수천만 유로로 추산됩니다. 영상 제목에 '쉽게'라는 말이 들어간 이유가 있습니다. 덴마크 댄포스의 제어기는 인터넷에 그대로 노출된 웹 서버였고, 상당수는 아이디 'admin'에 그날 날짜를 비밀번호로 넣으면 열렸습니다.
11월 2일에는 벨기에, 스웨덴, 에스토니아 등으로 2차 공격이 번져 스웨덴의 한 매장 냉장고는 50도까지 올라갔습니다. 보안업체 포어스카우트는 올해 냉장 시스템을 노린 공격이 20건을 넘고 일부는 친러시아 해커와 연결된다고 봤습니다. 미 국방부도 군 매점 6곳의 냉장 시스템 해킹 의심 사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트럼프가 복귀 24시간 안에 종전하겠다더니, 655일이 지난 지금까지 우크라이나 전쟁이 유럽의 장바구니를 건드리고 있는 셈입니다.
돈을 노린 해킹은 규모가 다릅니다. 10월 29일 세계 최대 거래소 바이낸스에서 약 20분 만에 63억 달러어치 가상자산이 빠져나갔습니다. 종전 최대였던 지난해 바이빗(15억 달러)의 4배입니다. FBI는 11월 1일 북한을 배후로 지목했습니다. 시작은 가짜 채용 면접과 악성 홈브루 설치 파일로 직원 두 명의 기기를 뚫는 사회공학이었습니다.
훔친 돈은 중국을 거쳐 현금이 됩니다. 엘립틱은 북한이 바이빗 자금을 중국 장외(OTC) 브로커를 통해 현금화했다며 이번에도 같은 경로를 예상했습니다. 유엔 제재 감시팀은 북한이 최소 15곳의 중국 은행을 자금세탁에 썼다고 밝혔습니다. TRM랩스는 자금 회수가 중국의 협조 없이는 불가능하다고 봤고, 전문가들은 이 돈이 북한의 미사일 개발로 흘러갈 것으로 봅니다. 공은 시진핑에게 넘어간 셈입니다. 한국도 남의 일이 아닙니다. 지난해 11월 업비트에서 445억 원어치 가상자산이 빠져나갔을 때 당국은 북한 라자루스를 유력한 배후로 검토했고, 유출된 24개 코인 중에는 트럼프 밈코인 '오피셜트럼프'도 섞여 있었습니다.
트럼프의 반응은 담담했습니다. 그는 "걱정하지 않는다, 알아보는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바이낸스는 트럼프와 무관한 회사가 아닙니다. 트럼프는 2025년 10월, 자금세탁 방지 실패로 유죄를 인정하고 복역한 창업자 자오창펑을 사면했습니다. 그해 5월 바이낸스는 아부다비 MGX의 20억 달러 투자를 트럼프 일가의 월드리버티파이낸셜(WLF)이 발행한 스테이블코인 USD1로 받았고, 민주당은 사면을 페이 투 플레이라고 비판해 왔습니다. 여전히 최대주주인 자오창펑은 해킹 뒤 "100% 보안은 없다"고 했다가 OKX CEO의 공개 비판을 받았습니다. 민주당 조사 목록에 '암호화폐로 얻은 이익'이 오른 이유입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해킹이 월가에 맞선 크립토의 반란을 심판대에 올렸다고 썼습니다. 훔친 코인은 블록체인 위에서 실시간으로 추적됐지만 수십억 달러는 손이 닿지 않았고, 일부라도 묶을 수 있었던 곳은 테더와 서클처럼 중앙화된 통제권을 쥔 발행사뿐이었습니다. 탈중앙을 내세운 크립토가 정작 위기에는 중앙의 손에 기댄 것입니다. 선거에 2억 달러를 쓰고도 빈손이었던 크립토 업계 앞에 민주당 의회와 사상 최대 해킹이 한꺼번에 놓였습니다.
아프리카: 4조 달러가 잠들어 있는 이유
아프리카금융공사(AFC)는 아프리카 대륙의 국내 금융자산과 저축이 4조 달러를 넘는다고 추산합니다. 그런데 아프리카개발은행(AfDB)에 따르면 기관 대차대조표에 있는 자본 가운데 장기 생산적 투자에 쓰이는 비율은 2.7% 미만입니다. 나이지리아 투자자가 케냐나 남아공 주식보다 미국 주식을 사기가 더 쉬운 구조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34개국에서 영업하는 에코뱅크의 제러미 아워리 CEO는 법정화폐 접근이 어려운 시장에서 스테이블코인이 국경 간 송금의 다리가 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티오피아는 디지털 금융과 통신 서비스를 국민계정에 반영하자 GDP가 기존 추정보다 60% 가까이 커지며 아프리카 5위 경제로 올라섰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은 전력난 해소를 위해 향후 5년간 120억 달러 규모의 발전 사업 투자자를 찾고 있습니다. 반면 세계은행은 케냐가 중국 일대일로의 대표 사업인 나이로비-몸바사 철도에 부패로 9억 달러를 더 썼다고 밝혔습니다. 킬로미터당 760만 달러로, 탄자니아(570만 달러)와 에티오피아(530만 달러)보다 훨씬 비쌌습니다. 세계은행은 저소득국의 부채 비용이 1989년 이후 최고 수준이라고 경고했습니다.
중국의 그림자는 미국 증시에도 드리웠습니다. 나이지리아 중심의 결제기업 오페이는 중국 규제 당국의 문의를 받은 뒤 공모가를 정한 지 몇 시간 만에 3억 달러 규모의 뉴욕 IPO를 중단했습니다. 중국에서 영업하지 않는 회사인데도 그렇습니다. 남아공 지방선거에서는 집권 ANC의 득표율이 31.7% 수준에 그칠 것이라는 추정이 나왔습니다. 라마포사 대통령은 미국 중간선거 결과를 두고 세계 관계의 "새 시대"가 열릴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스포츠 비즈니스: 선수에서 구단주로, 그리고 브랜드로
선거 바깥에서도 돈의 흐름을 보여주는 장면이 있습니다. 르네 몽고메리는 2020년 은퇴할 생각이 없었지만 라커룸을 떠나 WNBA 애틀랜타 드림의 공동 구단주이자 부사장이 됐습니다. 블룸버그 '더 딜'에서 몽고메리는 알렉스 로드리게스, 제이슨 켈리와 인수 과정을 이야기하며 계약서는 반드시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읽는다고 했고, 대학 선수의 이름·이미지·초상권(NIL) 굿즈에 투자하는 이유도 설명했습니다.
같은 날 WNBA 스타 케이틀린 클라크는 딕스스포팅굿즈의 얼굴이 됐습니다. 딕스와 풋락커 캠페인을 모두 맡는 회사의 첫 선수 브랜드 파트너입니다. 여자농구가 선수 개인의 상품성을 넘어 구단 지분과 유통 브랜드로 확장되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정리: 정책이 돈의 방향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선거가 시장에 준 메시지는 세 가지로 정리됩니다. 첫째, 분점 정부는 재정과 전쟁 비용에 제동을 걸어 금리와 유가를 끌어내립니다. 둘째, 데이터센터는 이제 기술 문제가 아니라 지역 정치 문제가 됐고, AI 인프라의 다음 병목은 칩이나 전력보다 '주민 동의'가 될 수 있습니다. 셋째, 궁지에 몰린 트럼프는 여전히 행정권과 거부권을 쥐고 있어 변동성의 원천으로 남아 있습니다.
"AI가 물가를 낮추니 병목에 투자하라"는 이야기는 그럴듯하지만, 미국 유권자는 정확히 그 병목인 데이터센터에 반대표를 던졌습니다. 26년 전을 기준으로 고른 숫자보다 지금 주유소 가격표와 전기요금 고지서가 시장을 더 크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돈은 정책이 만들고, 정책은 정치인이 만듭니다. 정치를 몰르면 일부 한국 유튜버, 언론사 기자,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처럼 주식에서 물려 놓고 왜곡된 투자 정보를 퍼트려서 투자자들로 하여금 피해를 주게됩니다. 반도체 메모리주와 효성중공업, LS ELECTRIC, 가온전선 같은 전력기기주가 급락한 한국 시장이 그 방증이 되었습니다.
개장 직후 미국 시장: AI 인프라를 팔고, 방어주로 갈아탔습니다
목요일 뉴욕 증시는 한국 시간 6일 0시 20분 전후, 개장 50분 만에 수요일 반등분을 거의 다 토해냈습니다. 나스닥은 24,717로 3.96%, S&P500은 7,504로 2.40% 밀렸고, 나스닥100 선물은 4.5% 넘게 빠졌습니다. 야후파이낸스는 선거 다음 날의 안도 랠리가 식고 반도체가 하락을 이끌었다고 전했습니다.
메모리주는 이미 사흘째 매도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선거 다음 날에도 지수는 올랐는데 마이크론과 샌디스크는 7% 넘게 빠졌고, 목요일에는 한 하원의원의 AI 중단 요구가 데이터센터 규제 공포에 기름을 부었습니다. 원가 상승을 경고한 퀄컴 실적도 메모리주에 악재를 더했습니다. 마이크론은 노사 갈등으로 45억 달러 규모의 대만 공장 공사도 멈췄습니다.
| 구분 | 주요 종목 (한국 시간 0시 16~24분) |
| 메모리·반도체 | 샌디스크 -13.8%, AMD·웨스턴디지털 -12.7%, 시게이트 -12.2%, 퀄컴 -10.5%, 마이크론 -10.4%, SOXX -7.6% |
| 한국 관련 | 한국 3배 레버리지 KORU -21.5%, 마이크론 2배 MUU -20.9%, SK하이닉스 ADR -9.2%, EWY -7.0% |
| 전력·데이터센터 | 블룸에너지 -17.5%, 파월 인더스트리스 -12.2%, 네비우스 -12.4%, 콴타 서비스 -11.2%, 이튼 -5.7%, 캐터필러 -4.8%, 비스트라 -4.4% |
| 원자재 | USA 레어어스 -11.5%, MP머티리얼스 -7.1%, 프리포트 맥모란 -6.9% / 금 ETF(IAU) +1.1% |
| 금융·크립토 | 마라 -10.6%, 서클 -9.4%, 소파이·스트래티지 -8.2%, 블루아울 -5.6%, 골드만삭스 -5.1%, 모건스탠리 -4.5%, 블랙스톤 -3.0% / 시그나 +2.9%, 처브 +2.3% |
| 고성장 소비 | 메르카도리브레 -14.2%, 익스피디아 -12.8%, 도어대시 -12.3%, 카바 -11.0%, 쇼피파이 -8.7% |
| 머스크·전기차 | 테슬라 -9.3%, 테슬라 2배 TSLL -18.6%, 스페이스X -8.1%, 리비안 -8.4%, 루시드 -8.2%, 니오 -4.1% |
| 우주 | AST 스페이스모바일 -11.9%, 로켓랩 -10.2%, 파이어플라이 -9.7%, 플래닛랩스 -6.8%, 버진 갤럭틱 -5.9%, 우주 ETF(UFO) -4.0% |
| 방산 | 레드와이어 -17.3%, 보이저 -11.2%, 팔란티어 -9.0%, 에어로바이런먼트 -6.6%, 크라토스 -5.6% / 노스롭그루먼 +2.5%, 제너럴다이내믹스 +1.7%, 록히드마틴 +1.5%, L3해리스 +1.2%, RTX -0.2% (0시 42분) |
| 방어주 | CVS +3.8%, 코스트코 +3.1%, 매케손 +3.0%, 일라이릴리 +1.7%, 월마트 +1.5%, 코카콜라 +1.2%, 엑손모빌·셰브런 +1~2% |
표를 보면 앞에서 다룬 이야기가 그대로 가격에 찍혀 있습니다. 첫째, 새로 짓는 쪽과 장비를 파는 쪽이 가장 크게 맞았습니다. 메모리뿐 아니라 데이터센터에 전기를 대는 파월·콴타·이튼, 희토류와 구리까지 한 묶음으로 팔렸습니다. 같은 리쇼어링 종목이라도 커민스(-1.0%)처럼 AI 노출이 적은 곳은 덜 빠졌습니다. 효성중공업, LS ELECTRIC이 급락한 한국 전력기기주와 같은 구조입니다. 둘째, 퇴직연금 규제의 표적이 될 사모펀드 블루아울과 블랙스톤도 같이 밀렸습니다. 셋째, 머스크 진영이 다시 맞았습니다.
선거에 5억 달러 가까이 쓰고도 빈손이었던 머스크의 테슬라는 9% 넘게, 스페이스X는 8% 빠졌고, 우주주 전반이 두 자릿수 가까이 밀렸습니다. 방산은 정반대로 갈렸습니다. 선거 다음 날 7% 가까이 빠졌던 록히드마틴은 1.5% 반등했고, 노스롭그루먼(+2.5%)과 제너럴다이내믹스(+1.7%)도 올랐습니다.
지수가 3~4% 빠지는 날 오른 몇 안 되는 업종입니다. 반면 레드와이어(-17.3%), 크라토스, 에어로바이런먼트, 팔란티어처럼 우주·드론·AI를 앞세운 신흥 방산주는 크게 빠졌습니다. 국방 예산을 민주당이 쥐면 전투기·잠수함 같은 장기 계약은 버티지만, 성장 기대로 몸값이 오른 신규 사업이 먼저 깎일 수 있다는 계산입니다. 넷째, 돈은 시장을 떠나지 않고 헬스케어 대형주, 필수소비재, 보험, 금으로 옮겨 갔습니다.
가장 중요한 신호는 채권과 달러입니다. 미국 장기채 인버스 ETF(TBT)와 달러 ETF(UUP)는 0.1% 안팎에서 거의 움직이지 않았습니다. 금리나 달러가 흔들린 거시 충격이 아니라, AI 한쪽에 쏠려 있던 포지션을 정리하는 매도라는 뜻입니다. 결국 '공포의 투매'라기보다 '정책 리스크의 재평가'에 가깝습니다. 이 재평가가 하루짜리 차익실현으로 끝날지, 데이터센터 인허가 중단이 실제 숫자로 확인되며 길어질지가 다음 관전 포인트입니다.
월가의 시각도 엇갈립니다. 같은 날 블룸버그 서베일런스는 시장이 중간선거 결과를 가격에 반영하는 과정을 다뤘습니다. 노무라의 과학·기술 펀드를 운용하는 브래드 워든은 AI 투자 사이클 안에서 돈이 옮겨 다니는 순환매와, 선거 이후 AI 인프라 구축 경로가 갈라질 수 있는 지점을 짚었습니다. 반면 알파인 색슨 우즈의 세라 헌트는 '블루 쓰나미'가 오히려 많은 위험자산에 좋은 결과라는 쪽에 섰습니다.
쿡 폴리티컬 리포트의 에린 코비는 선거 뒤 공화당 내분과 민주당 의회의 2년 전략을 설명했고, 나티시스의 크리스토퍼 호지는 금요일 고용보고서를 앞두고 단기 경제정책의 큰 방향은 선거 뒤에도 크게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오늘 장이 보여 준 것처럼 '위험자산 전체'가 아니라 'AI 인프라'만 골라 파는 흐름이라면, 두 시각은 생각보다 가깝습니다.
※ 본 글은 공개 보도와 통계를 바탕으로 99% 클로드로 작성했으며, 특정 종목의 매수·매도 추천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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