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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도심 마라톤, 중앙정부 탓? 오세훈 주장 '사실 반 거짓 반'

서울 도심 마라톤, 중앙정부 탓? 오세훈 주장 '사실 반 거짓 반'

요약

최근 서울 도심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대규모 마라톤 대회 때문에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이 커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 책임을 중앙 정부에 돌렸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 후원 대회를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7개로 절반 이상 줄였다"면서 "이런 서울시의 노력에도 중앙정부가 후원한 대회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올해 30차례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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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0월 5일 서울 강남구 봉은사로 부근에서 열린 한 마라톤 대회 참가 선수들이 출발하고 있다.(해당 대회는 기사 내용과 직접 관련 없습니다.) ⓒ 연합뉴스


최근 서울 도심에서 주말마다 열리는 대규모 마라톤 대회 때문에 교통 통제에 따른 시민 불편이 커지자, 오세훈 서울시장이 그 책임을 중앙 정부에 돌렸다.

그는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 후원 대회를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7개로 절반 이상 줄였다"면서 "이런 서울시의 노력에도 중앙정부가 후원한 대회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올해 30차례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실제 서울 도심 교통 통제 증가한 것이 중앙정부 후원 때문인지 따져봤다.

▲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서울시는 올해 초 ‘마라톤 가이드라인’을 만들고 시 후원 대회를 지난해 15개에서 올해 7개로 절반 이상 줄였다”면서 “이런 서울시의 노력에도 중앙정부가 후원한 대회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올해 30차례를 넘는다”고 주장했다. ⓒ 오세훈서울시장페이스북


서울 도심 교통통제 마라톤, 5년 사이 4~7배 증가

최근 마라톤과 달리기 열풍에 힘입어 서울 광화문이나 여의도, 잠실 등 도심에서 열리는 대규모 마라톤 대회가 증가하면서 교통 통제에 따른 불편을 호소하는 시민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0월 국회 국정감사에서 서울시와 서울경찰청이 이상식·진선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경찰청이 관리(교통 통제)한 마라톤 대회는 2022년 7개에서 2023년 9개, 2024년 13개, 2025년 28개로 4배 증가했다.

서울시가 장소 사용을 승인한 행사 가운데, 마라톤 대회처럼 도로 통제를 수반한 행사도 2022년 5개에서 2023년 11개, 2024년 17개, 2025년 31개, 올해 37개로 7배 이상 늘었다. 이에 따른 교통 통제 등 마라톤대회 관련 서울시 접수 민원도 2022년 141건에서 지난해 1012건으로 7배 이상 급증했다.

이에 서울시는 지난 1월 '마라톤 가이드라인'을 마련해 출발 시간과 교통통제 시간, 장소에 따른 참가 인원을 조정하는 한편, 시에서 직접 후원하는 대회도 줄였다고 밝혔다.

서울시 후원 대회 축소하자, 중앙정부 후원 받아 계속 열려

▲ 서울시 후원 광역 교통통제 마라톤 대회 2025년과 2026년 비교 (서울시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오마이뉴스가 분석함. 인포그래픽은 구글 AI(제미나이) 활용해 구성) ⓒ 김시연


서울시가 지난 3일 <오마이뉴스>에 제출한 '2026년 서울시 관내 광역 교통통제 마라톤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5년 서울시가 후원한 대회 15개가 올해 7개로 줄었지만 이 가운데 7개 대회는 후원만 정부 부처로 변경해 서울 도심에서 계속 대회를 진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서울시에서 언론사와 공동 주최하는 4개 대형 마라톤 대회와 서울시 후원 대회(7개), 중앙정부 후원 대회(23개, 서울시 후원과 중복 포함), 민간 대회를 포함한 전체 서울 도심 마라톤 대회 숫자는 오히려 30개 이상으로 늘었다. 서울시 후원을 받아 서울 도심 대회를 시작한 뒤, 중앙정부 후원으로 우회해 지속 개최하면서 일종의 '풍선 효과'가 발생한 셈이다.

서울시가 2025년 후원한 15개 대회 가운데 2026년에도 후원을 계속 유지한 건 'JTBC서울마라톤'과 '자유민주마라톤' 2개뿐이었지만, 올해 '키움런2026', '현대자동차 포레스트런', '마인드마라톤' 등 5개 대회를 신규 후원했다.

서울시에서 후원을 중단한 13개 대회 가운데 '더레이스서울21K'(<헤럴드경제> 주최)를 비롯해 '일간스포츠 서울마라톤'(런서울런), '아시아오픈레이스'(<아시아투데이>), '고프리런'(<서울신문>), 'MBN서울마라톤' 등 7개 대회는 후원 기관을 각각 산업통상자원부, 보건복지부, 통일부, 국민통합위원회 등 중앙부처로 바꿔 올해도 서울 도심 대회를 계속 이어갔다. 대부분 언론사에서 주최하는 대회였다.

이밖에 '서울어스마라톤' 등 3개 대회는 올해 대회가 없었고, '스포츠서울 하프마라톤'은 대회를 앞두고 취소했다. '마블런'과 '디즈니런'은 각각 강원도 인제와 인천 송도로 대회 장소를 옮겨 개최했다.

서울시는 대회 후원뿐 아니라 주요 언론사와 서울국제마라톤대회(<동아일보>), 서울하프마라톤대회(<조선일보>), 여성마라톤대회(<여성신문>), 서울달리기대회(<동아일보>) 등 4개 대형 대회를 공동 주최하고 있다. 특히 서울국제마라톤과 JTBC서울마라톤대회는 42.195km 풀코스가 포함돼 참가 인원도 수만 명(10km 코스 포함 각각 약 4만 명, 약 3만 명)에 이르고, 서울 강북은 물론 여의도나 강남 잠실 일대 도심 도로를 8시간 이상 장시간 통제해 가장 많은 민원을 발생하고 있다.

서울시가 올해 마라톤 대회 후원을 줄이자 정부 후원 대회가 증가한 건 경찰청 지침 때문이다.

경찰청은 올림픽, 아시안게임과 같이 '국제경기대회지원법' 등 구체적 법적 근거에 따라 개최되는 대회 뿐 아니라 '국가·지자체 및 관련 단체가 주최·주관·후원하는 공익적인 대회·행사' 등도 교통관리 대상으로 분류해 도로 사용을 허용하고 있다. 그동안 서울 도심에서 열리는 마라톤 대회는 대부분 서울시나 강남구 등 지자체와 공동 주최하거나 후원을 받아 열렸다. 그런데 올해 서울시에서 후원 대회를 줄이자 중앙정부 후원으로 우회하는 현상이 나타났다.

'중앙정부 후원 23배 급증' 주장은 오류... 지난해에도 4개 이상 후원

▲ 2026년 서울시 후원 마라톤대회와 정부 후원 마라톤 대회 비교 (서울시 제공 자료를 바탕으로 오마이뉴스가 분석함. 인포그래픽은 구글 AI(제미나이) 활용해 구성) ⓒ 김시연


앞서 서울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정부 후원 대회 23개(서울시 등 중복 후원 포함) 가운데 체육 주무부처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후원한 대회가 7개로 가장 많았고, 보건복지부 4개, 산업통상자원부 3개, 국가보훈부, 통일부, 행정안전부, 재정경제부 각 2개, 외교부, 관세청, 인사혁신처, 국민통합위원회 등 9개 부처가 각 1개였다.

다만, 문체부와 서울시가 후원한 'JTBC서울마라톤'이나 통일부가 후원한 '대통령기 전국통일구간 마라톤대회' 등은 대한육상연맹 등 경기단체에서 공동주최한 행사였고, 행정안전부가 후원한 '자유민주마라톤'의 경우 산하 기관인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에서 주최한 행사였다. 따라서 모든 정부 후원이 경찰 교통 통제에 활용됐다고 단정할 수는 없다.

지난해 정부 후원 대회가 1개였다는 것도 사실과 다르다. <오마이뉴스>에서 지난해와 올해 주요 대회 후원 기관을 확인한 결과 지난해 정부 후원 대회도 최소 4개 이상이었다. 1개에서 23개로 늘어난 것(23배 증가)과 4개에서 23개로 늘어난 것(약 6배 증가)은 크게 다르다.

서울시 체육진흥과 담당자는 2일 <오마이뉴스>에 지난해 정부 후원 대회는 자유민주마라톤(행정안전부 후원) 1개라고 밝혔지만, JTBC서울마라톤은 지난해에도 문화체육관광부 후원을 받았고, 서울신문 주최로 오는 11월 21일 열리는 '고프리런'은 전신인 '마약퇴치기원걷기대회' 때부터 식품의약품안전처, 관세청 등 정부 후원을 받았다. 지난 5월 열린 '서울신문 하프마라톤' 역시 인사혁신처가 지난해부터 후원하고 있다.

서울시-서울경찰청, 내년부터 도심 마라톤 엄격 관리

또한 오 시장은 서울시 후원 대회 숫자만 거론했지만, 광화문광장, 서울광장, 여의도공원, 월드컵공원 등 주요 마라톤 대회 집결지(출발지)나 도착지로 사용되는 장소는 대부분 서울시에 사용 승인을 받아야 한다.

서울시는 교통 통제는 경찰 관할이기 때문에 대회 장소 승인과 별개라는 입장이다.

반면, 경찰 출신인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2일 <오마이뉴스>에 "서울시가 도심 마라톤 교통 통제 혼란을 두고 '정부 후원 대회 증가', '도로 통제 권한은 경찰 소관'이라며 책임을 빗겨가고 있다"면서 "수만 명이 뛰는 마라톤을 열려면 서울광장, 광화문, 여의도공원, 잠실운동장 같은 공공시설 대여 승인이 필수적인 선결 조건이다. 집결지와 출발지 사용을 승인해 주며 대회의 길을 열어준 당사자는 바로 서울시"라고 지적했다.

이에 서울시 체육진흥과 담당자는 3일 <오마이뉴스>에 "서울시도 지난해 하반기부터 '마라톤대회 가이드라인'을 마련하고 후원 대회 수를 줄이는 등 개선하려고 했지만 (대회 개최를 막을) 명백한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경찰청 지침에 서울시나 정부부처 후원을 받은 대회는 허용하고, 서울시에서 후원을 줄였음에도 정부 후원을 받은 대회가 더 늘어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상식 의원은 "시민 불편, 교통 체증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통합 심의를 통한 마라톤 허가제를 실시, 연간 개최 건수를 제한하는 '마라톤 총량 쿼터제'를 즉각 도입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최근 국회를 통과한 국민체육진흥법 개정안이 내년 4월 21일부터 시행되면, 1천 명 이상이 참가하는 마라톤대회 등 체육 행사 주최자는 안전관리계획을 지방자치단체장에게 사전에 통보해야 하고, 지자체장은 해당 계획에 대한 보완을 요청할 수 있다.

서울시도 4일 서울경찰청 등 관계기관과 협의체를 구성해 내년 도심 마라톤 대회 일정과 코스, 교통 우회 등 안전관리계획을 엄격히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오세훈 서울시장 주장은 '사실 반 거짓 반'

올해 서울시 후원 대회가 줄고 중앙정부 후원 대회 증가한 건 사실이다. 다만, 중앙정부 후원 증가와 도심 교통 통제 증가 사이의 인과 관계는 불분명하다. 우선 서울시가 후원 중단한 대회 12개 가운데 7개는 중앙정부 후원으로 전환해 올해도 서울 도심에서 개최했고, 올해 5개 대회를 신규 후원해 실질적인 교통 통제 감소로 이어졌다고 보기 어렵다.

오세훈 시장은 정부 후원 대회가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증가(23배)했다고 주장했지만, 지난해에도 정부 후원 대회는 4개 이상(약 6배)이었다. 또한 서울시에서 공동 주최하는 대규모 대회 역시 장시간 도심 교통 통제를 유발한다는 점과 대회 장소 사용 승인 등 서울시의 행정적인 관리 책임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따라서 도심 교통 통제 증가 책임을 중앙정부에 돌린 오 시장 주장은 올해 정부 후원 대회가 늘었다는 일부 사실에 바탕을 두고 있지만, 통계적 오류와 인과관계 과장, 서울시의 책임 소재 간과 등을 포함해 '사실 반 거짓 반'으로 판정한다.
오세훈

서울시장

"중앙정부 후원 대회 지난해 1개에서 올해 23개로 급증하면서, 대규모 교통 통제가 올해 30차례 넘는다"

검증 결과 이미지

  • 검증결과 사실 반 거짓 반
  • 주장일 2026.11.02
  • 출처 오세훈 서울시장 페이스북출처링크
  • 근거자료 [첨부파일] 서울시 오마이뉴스 제공 자료, '서울시 후원_2026년 서울시 관내 광역 교통통제 마라톤 현황.PDF’(2026.11.3.)자료링크 [첨부파일] 서울시 오마이뉴스 제공 자료, '정부부처 후원_2026년 서울시 관내 광역 교통통제 마라톤 현황.PDF’(2026.11.3.)자료링크 [첨부파일] 진선미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국정감사 자료 '(서울시, 경찰청) “서울 도로통제 마라톤 4년 새 4배…대회 한 번에 최대 152개 버스노선 우회 HWP”(2026.11.2 오마이뉴스에 제공)자료링크 [첨부파일]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서울시 국정감사 자료 '도심 마라톤 올해만 117건… 서울시 5년 간 33억 세외수입 올리고 관리는 ‘뒷전’ HWP(2026.11.2. 오마이뉴스에 제공)자료링크 서울시 보도자료, '서울시, 서울경찰청 등과 「도심 마라톤 관리 협의체」 구성 추진'(2026.11.4.)자료링크 서울시 체육진흥과 담당 사무관 오마이뉴스 전화 인터뷰(2026.11.2.)자료링크 경찰청 체육행사 교통관리 지침 출처 - 연합뉴스, [팩트체크] 주말 서울 도심서 열리는 마라톤…주변 교통에 얼마나 영향 줄까(2026.9.29.)자료링크 이상식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오세훈 시장 11월 2일 마라톤 관련 발언에 대한 의견(2026.11.2. 오마이뉴스에 제공)자료링크 국민체육진흥법 제13조의2(체육 행사 개최 시 안전관리조치)[시행 2027. 4. 21.] [법률 제22088호, 2026. 10. 20., 일부 개정자료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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