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넉넉한 몸집에 고요한 움직임…‘오랜 친구’ 같은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넉넉한 몸집에 고요한 움직임…‘오랜 친구’ 같은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

요약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가 지난 1일 강원도 인제군의 한 휴게소에 정차해 있다. 오동욱 기자넉넉하지만 고요하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의 첫인상이었다. 실내는 넉넉한 품으로 편안했고, 바람 소리와 노면 소음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시동을 걸 때도,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도 조용함은 이어졌다.지난달 31일부터 1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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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가 지난 1일 강원도 인제군의 한 휴게소에 정차해 있다. 오동욱 기자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가 지난 1일 강원도 인제군의 한 휴게소에 정차해 있다. 오동욱 기자

넉넉하지만 고요하다. 제네시스 GV80 하이브리드의 첫인상이었다. 실내는 넉넉한 품으로 편안했고, 바람 소리와 노면 소음은 거의 들어오지 않았다. 시동을 걸 때도, 주차장을 빠져나갈 때도 조용함은 이어졌다.

지난달 31일부터 1일까지 이틀간 제네시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를 타고 서울 도심과 강원도 인제군 등 591㎞를 주행했다. GV80 하이브리드는 제네시스가 지난달 6일 내놓은 브랜드 첫 하이브리드 모델이다. 장거리를 달리며 느낀 감정은 ‘위로’였다. 귀에 거슬리는 소음도, 남은 주행거리에 대한 걱정도 없었다. 차의 움직임은 기대에 부합했고, 그만큼 주행에 온전히 집중할 수 있었다.

오랜 친구가 편한 건 말하지 않아도 반응을 짐작할 수 있어서다. 이 차가 그랬다. 밟는 만큼 나가고, 시끄럽게 굴지 않았다. 600㎞ 가까이 달리는 동안 운전 자체에 신경을 쓸 일이 거의 없었다. 피로가 덜하니 마음에도 여유가 생겼다.

차가 조작대로 반응해준 덕이 컸다. 특히 편안함에 중심을 둔 주행 상태를 선택하자 페달이 묵직해지면서 가·감속을 위한 조정을 더 세밀하게 할 수 있었다. 반면, 스포츠 주행 상태를 사용하자 페달 자체가 경쾌하게 반응해 운전하는 재미를 높였다.

912㎞에 달하는 최대 주행거리도 기대 이상이었다. 이틀 동안 600㎞ 가까이 달리면서도 기름을 넣어야 한다는 부담이 없었다. 출발할 때 890㎞였던 주행가능거리는 591㎞를 달린 뒤에도 322㎞가 남아 있었다. 왕복은 힘들어도 편도로 국내 웬만한 지역을 충분히 갈 수 있는 수준이다. 다만 평균 연비는 13㎞/ℓ로, 다른 브랜드 하이브리드차에 비해 높은 편은 아니었다. 회사 측이 밝힌 차량의 복합연비는 후륜 5인승 모델 기준 ℓ당 12㎞다.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의 1열 모습. 오동욱 기자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의 1열 모습. 오동욱 기자

전동식 버튼을 통해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의 2열을 접은 모습. 트렁크 기본 적재량은 735ℓ, 2열 폴딩 시 최대 2034ℓ다. 오동욱 기자

전동식 버튼을 통해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의 2열을 접은 모습. 트렁크 기본 적재량은 735ℓ, 2열 폴딩 시 최대 2034ℓ다. 오동욱 기자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탑승자에 대한 배려가 돋보였다는 데 있다. 직관적 사용이 가능한 조작계가 대표적이다. 먼저 공조 화면은 디지털 화면이지만 조작할 때 촉각 피드백을 줘 운전 중에도 다루기 편했다. 또 중앙 디스플레이의 인포테인먼트와 각종 기능도 물리 버튼으로 바로 조작할 수 있다. 다만 스마트폰 무선충전은 충전공간이 좁고 충전속도도 빠르지 않아 별도의 충전 선이 필요했다.

가족이 주로 앉는 2열에 대한 배려도 빼놓지 않았다. 이번에 달린 길은 노면 요철이 두드러진 국도였지만, 2열에 탑승한 이들은 불편함을 느끼지 못했다. 강원도 고성군 미시령옛길과 같은 굽잇길 구간에서도 “몸이 쏠리는 느낌이 적고 아늑하다”고 말했다. 2열 리클라이닝 기능은 이런 편안함을 극대화했는데, 좌석 앞부분이 살짝 올라가면서 등받이는 뒤로 눕혀져 몸 전체를 감싸는 듯한 느낌이 들게 했다. 전체 스피커 소리를 낮추면서 2열 스피커는 아예 끄는 후석 취침 모드나 햇빛을 막는 전동식 차양도 휴식에 제격이었다.

다만 디지털 경험은 아쉬웠다. 현대차그룹은 대화면과 거대언어모델(LLM) 기반 AI 비서 ‘글레오 AI’를 담은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플레오스 커넥트’를 신형 그랜저와 아반떼에 먼저 넣었지만, 정작 그룹의 고급 브랜드인 제네시스의 이 차에는 적용되지 않았다. 고가 차량에 기본으로 들어가는 추세인 대화형 음성 비서가 없는 셈이다. 계기판 역할을 하는 운전석 화면은 운전대에 가려 답답했다.

주행 보조 기능은 아직 불안했다. 도심은 물론 고속도로에서도 차로 유지가 반 박자씩 늦어 굽은 길에서는 차선에 붙는 경우가 많았다. 차가 스스로 조향을 바로잡을 때까지 기다릴 수 없어 운전자가 개입해야 했다. 방향지시등을 켜 차로를 바꿀 때도 급하게 자세를 바로잡는다는 느낌이 강했다.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의 뒷모습. 오동욱 기자

제네시스의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모델인 GV80 하이브리드의 뒷모습. 오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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