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선면]‘AI 노래’ 듣고 눈물 흘린 ㄴr...☆ 이상한가요?](https://img.khan.co.kr/news/2026/10/21/news-p.v1.20261020.c6280b5911f34b3db8cc7462134f2728_P1.jpg)
요약
AI로 음악 만들고 드라마 찍는 시대대중문화계 논쟁 계속…‘저작권’은?머무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음원 커버. 유튜브 갈무리“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어릴 적 몰랐던 고민들이 하나둘씩 어깨에 조용히 내려앉아 나를 짓누르네요.”독자님은 혹시 이 노래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최근 멜론차트 3~4위권에 오른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입니다. ···
본문
AI로 음악 만들고 드라마 찍는 시대
대중문화계 논쟁 계속…‘저작권’은?
머무르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음원 커버. 유튜브 갈무리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 어릴 적 몰랐던 고민들이 하나둘씩 어깨에 조용히 내려앉아 나를 짓누르네요.”
독자님은 혹시 이 노래를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최근 멜론차트 3~4위권에 오른 머무르의 ‘꿈꾸던 어른이 되었나요?’입니다. 그런데 이 노래, 음악 생성 AI인 ‘수노(SUNO)’로 만든 노래입니다. 이를 두고 “기계가 내 마음을 움직였다”거나 “AI라 듣기 꺼려진다”는 등 여러 의견이 나오는데요. ‘AI 창작’을 둘러싼 갑론을박이 최근 음악·영화·드라마 등 대중문화계에서 큰 화두로 떠오르고 있어요.
‘딸깍’에 감동할 수 있을까?
머무르의 곡을 쓴 건 유명 가수들과 협업하는 작사·작곡 팀 ‘글로리웨이브’(이용석·최성혁)입니다. 이미 실력이 검증된 이들이 왜 ‘딸깍 음악’을 만든 걸까요? 글로리웨이브는 경향신문에 “이제는 음악을 만드는 기술보다 어떤 음악을 만들지가 더 중요해진 것 같다”고 했어요. AI의 무서운 발전에 ‘그간의 노력이 부정당하는 느낌’이 들었다면서도, “기술의 발전을 막을 수 없다면 빨리 이해하고 직접 사용해보는 편이 낫겠다고 판단했다”는 이야기죠.
AI 음악은 빠르게 늘고 있습니다. 감사원은 2024년 음악저작권협회에 등록된 음원 중 60%가 AI를 활용해 만들어졌을 수 있다고 지난 3월 발표했습니다. 프랑스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디저’에 하루에 올라오는 신곡 중 절반 이상은 AI 생성곡이에요.
영상 콘텐츠도 사정은 다르지 않습니다. 다음달 방송되는 KBS 대하사극 <문무>는 전투 장면에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습니다. 올해 히트한 SBS 드라마 <김부장>도 배우 소지섭이 등장하는 회상신을 100% AI로 제작했고요. MBC <심야괴담회>나 SBS <궁금한 이야기 Y>의 재연 장면도 AI로 만드는 경우가 늘고 있죠. ‘숏드라마’도 대부분 AI로 만들어지고 있고요.
AI에 올인하는 나라, 중국은 더합니다. 공중파TV에서 방영된 20부작 드라마 <도화담기>는 100% AI로 제작했어요. 등장인물의 반응이 부자연스럽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지만, AI로만 20부작 드라마를 만들고 그걸 공중파로 방영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죠. 게다가 AI의 발전 속도를 고려하면 기술적 결함은 곧 극복될 가능성이 큽니다.
창작자들은 어떻게 볼까?
업계는 AI 창작을 어떻게 보고 있을까요? 우선 제작비 절감 면에서는 긍정적인 의견이 나옵니다. 넷플릭스 등 글로벌 OTT가 확장하면서 치솟은 제작비 부담을 줄여줄 수 있다는 것이죠. 위험한 장면이나 구현이 어려운 장면을 만들 수 있다는 장점도 있고요. <김부장>에 출연한 소지섭은 “스케일이 큰 장면이나 위험한 장면은 AI로 제작할 수 있다. AI와 같이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어요.
다양한 시도를 해 볼 길이 열리기도 합니다. 연상호 감독은 “AI는 보편성의 집합이라는 느낌이 들지만,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앞으로 독창적인 예술활동으로의 발전 가능성도 있다고 본다”고 했어요. <서울의 봄> 김성수 감독은 “감독이 머릿속 장면을 실제 화면으로 확인하려면 적어도 1∼2년이 걸리지만, AI로는 이틀 만에 가능하게 됐다”고 했어요.
반면 창작자의 ‘정당한 보상’을 해칠 수 있다는 우려도 큽니다. 단역 배우나 제작진의 일자리가 줄어들리라는 것은 쉽게 예상 가능하죠. 중국에서는 결혼식을 단편영화처럼 만들어주는 서비스에 일자리를 잃은 단역배우들과 촬영기사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박수혁 방송연기자노조 사무국장은 경향신문에 “단역 연기자를 중심으로 조합원들의 출연 횟수가 눈에 띄게 줄어들고 있는 건 사실”이라며 “방송사 및 제작사에 ‘AI의 전면 사용을 늦추고 연기자와 AI가 상생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AI 학습에 활용된 예술작품의 권리 문제도 중요합니다. 미국에서는 AI 배우 ‘틸리 노우드’가 논란입니다. 미국 배우·방송인조합은 “틸리가 도둑질한 연기를 통해 배우의 일자리를 빼앗고 인간의 예술적 가치도 훼손한다”며 ‘틸리세’ 도입을 주장하고 있어요. 할리우드 스튜디오들이 AI 배우를 쓰면, 인간 배우를 쓸 때와 비슷한 비용을 노조에 내라는 주장입니다. 유니버셜뮤직그룹과 소니뮤직 등은 AI 음악 생성 업체를 상대로 소송을 걸었고요. 출판계에서도 AI 학습용으로 사용된 책을 두고 같은 논란이 있습니다.
“AI 기술의 도래는 막을 수 없습니다. 이제는 그를 활용할 때 인간이 어떤 위치에서, 어떤 관점으로 창작할지를 고민할 때입니다.” AI로 만든 5분짜리 단편 <지아장커의 댄스>로 화제가 된 중국 거장 지아장커 감독은 지난 10일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인간 창작자의 저작권을 보호하고 사람이 영화 산업에서 일할 자리와 기회를 지키는 규칙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도 덧붙였죠.
적응할 새도 없이 들이닥친 ‘AI 창작’의 시대, 이제는 ‘창작의 규칙’이 필요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우리에게 어떤 규칙이 필요할지 독자 여러분의 생각도 궁금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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