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약
2026년 10월 19일(월) 글로벌 브리핑생활비가 불붙인 분노 — 프랑스 폭동에서 미국 중간선거, AI 거품 논쟁까지이번 주말 세계 뉴스를 관통하는 단어는 하나입니다. 생활비입니다. 이란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장바구니와 전기요금을 밀어 올렸고, 그 부담이 프랑스에서는 폭동으로, 미국에서는 중간선거 표심으로, 금융시장에서는 AI 투자에 대한 의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가를 다시 밀어 올리는 중동 정세와, 그 유가를 잡으려다 꼬여버린 미국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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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활비 위기의 도미노: 유가에서 폭동, 표심, AI 의심까지
T.B 2026. 10. 19. 22:58이번 주말 세계 뉴스를 관통하는 단어는 하나입니다. 생활비입니다. 이란 전쟁 이후 치솟은 에너지 가격이 장바구니와 전기요금을 밀어 올렸고, 그 부담이 프랑스에서는 폭동으로, 미국에서는 중간선거 표심으로, 금융시장에서는 AI 투자에 대한 의심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여기에 유가를 다시 밀어 올리는 중동 정세와, 그 유가를 잡으려다 꼬여버린 미국의 우크라이나 정책, 그리고 같은 충격을 각자의 방식으로 받아내는 인도와 아프리카까지 서로 맞물려 돌아가고 있습니다.
1. 프랑스, 몇 년 만의 최악의 폭동
9월 중순부터 이어지던 학생 시위가 주말 사이 폭동으로 변했습니다. 고물가와 열악한 학교 여건에 항의하는 시위에 전국적으로 50만 명 넘게 모였고, 일부가 약탈과 방화로 번지면서 체포자는 2천 명 안팎에 달했습니다. 로이터는 프랑스가 수년 만에 최악의 소요를 겪었다고 보도했고, 뉴욕타임스는 폭도들이 시청과 상점을 공격했고 상인들이 이제 잔해를 치우는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가장 상징적인 장면은 리모주였습니다. 두 차례 세계대전을 버텨낸 19세기 신르네상스 양식의 시청이 복면을 쓴 무리에 의해 불탔고, 로이터는 주민들이 노트르담 화재를 떠올리며 충격에 빠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약탈의 흔적은 온라인으로도 이어져, 중고거래 플랫폼 비냇(Vinted)에는 약탈품으로 의심되는 물건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마크롱 대통령은 TV 담화에서 이번 사태를 국가적 "수치"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다만 엘리제궁은 마크롱이 로랑 누녜스 내무장관의 사의를 반려했다고 밝혔고, 마크롱 본인은 불씨가 꺼지기도 전에 걸프 순방길에 올랐습니다. 정부 관계자들이 대응 실패를 인정하는 가운데, 르코르뉘 총리는 질서 회복을 위해 통행금지 카드까지 꺼냈습니다.
남은 장관들과 차기 대권 주자들은 책임 공방에 들어갔습니다. 극우 마린 르펜은 프랑스가 폭력과 무력함 사이에서 인질이 됐다며 극좌 멜랑숑 진영을 겨냥했고, 멜랑숑은 일부 혼란의 원인을 경찰의 도발로 돌렸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극우 국민연합이 폭동 규탄을 통해 정치적 이득을 노리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보르도에서 시위대와 대치한 진압 경찰 · 사진 Christophe Archambault/AFP/Getty Images via Bloomberg
텅 빈 곳간, 돈으로 달랠 수도 없다
과거 프랑스 정부가 소요를 수습하던 전통적인 방법은 돈을 풀어 민심을 달래는 것이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에는 그 카드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고 짚었습니다. 정부는 내년 예산안에 약 430억 유로의 적자 감축 조치를 담아 긴축을 밀어붙이고 있고, 폭동 이후 프랑스 국채는 추가로 하락했습니다. 지출을 줄이면서 거리를 진정시키고 정치적 정당성까지 지켜야 하는 정부를 앞에 두고, 채권시장이 프랑스 위험을 다시 값매기기 시작한 것입니다.
순살브리핑은 이 구조를 숫자로 정리했습니다. 프랑스가 마지막으로 재정 흑자를 낸 해는 1974년이고, 나랏빚은 2분기 말 GDP의 119%로 사상 최고입니다. 연금에만 GDP의 13.9%를 쓰는데 이는 OECD 평균의 1.7배이고, 내년 국채 이자 비용 910억 유로는 이미 국방 예산을 넘어섰습니다. 시장도 이를 반영해 프랑스 10년물 금리(4.79%)가 이탈리아(4.46%)보다 높아진 상태입니다. 로이터 팟캐스트는 공공서비스 수준과 현재의 은퇴 연령을 동시에 유지할 수 없다는 점을 재정난의 본질로 꼽았습니다.
불길은 프랑스 국경 밖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내년 최소 6개국이 선거를 앞둔 가운데 유럽 각국 당국이 경계 태세에 들어갔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탈리아와 포르투갈에서도 시위가 일고 있고, 알바니아 총리는 폭력 시위대와의 대화를 거부했습니다. 인도양의 모리셔스에서도 폭동과 약탈로 통행금지가 연장됐습니다. 그동안 투자자들에게 유럽의 정치 리스크는 선거 날 밤에만 챙겨 보는 변수였지만, 이제는 채권 시세판과 거리에서 매일 지켜봐야 하는 변수가 됐습니다. 프랑스에서는 11월 5일 노조 연합의 전국 총파업까지 예고돼 있어,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표현대로 이번 폭력이 경종이 됐다는 증거는 아직 보이지 않습니다.
2. 같은 주, 프랑스 슈퍼마켓 냉장고가 해킹당했다
폭동 일주일 전 프랑스는 또 다른 방식으로 생활의 기반을 공격당했습니다. 10월 11~12일 밤사이 해커들이 인터넷에 연결된 냉장 설비 제어 시스템에 침투해, 수백 곳의 슈퍼마켓 냉장고와 냉동고 온도를 최고 50도까지 끌어올린 것입니다. 알자지라는 공격 대상이 덴마크 댄포스(Danfoss)의 구형 원격 관리 시스템이었고, 해커들이 야간 강제 제상 기능을 악용해 500곳 넘는 매장의 식품을 상하게 했다고 전했습니다. 인테르마르셰는 약 150개 매장에서 6시간 동안 50도가 유지됐다고 밝혔고, 일부 매장에서는 화재까지 났습니다.
르코르뉘 총리는 국가사이버보안청(ANSSI)에 조사를 지시했고, 사이버 위협 분석가들은 스페인, 포르투갈, 폴란드, 독일, 벨기에도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습니다. 원격 관리 편의를 위해 인터넷에 연결해 둔 설비가 그대로 공격 통로가 된 셈인데, 로이터 영상은 이 문제를 가정의 스마트 기기로까지 넓혀서 짚었습니다.
3. 생활비의 뿌리, 중동과 유가
프랑스와 미국을 동시에 흔드는 생활비 부담의 근원에는 에너지 가격이 있습니다. 지난주 금요일 WTI는 3.5% 뛰며 배럴당 101달러를 다시 넘었고, 브렌트유는 109.86달러로 5월 이후 최고 종가를 기록했습니다. 순살브리핑은 그 배경으로 예멘 후티 반군의 사우디 공격과 우크라이나의 러시아 에너지 시설 공격이 겹친 점을 꼽았습니다. 미국의 봉쇄로 이란의 주요 원유 수출 터미널은 텅 빈 상태가 이어지고 있어, 공급 측면의 여유도 크지 않습니다.
사우디는 리야드 상공으로 날아든 후티 반군의 미사일과 드론을 여러 차례 격추했고, 후티 측은 이를 전면 확전을 위한 예행연습이라고 불렀습니다. 트럼프는 사우디가 미국과 이스라엘의 지원을 환영한다고 밝혔습니다. 리야드 주요 공항이 항공기 운항을 제한하자, 사우디는 26일 개막 예정이던 대표 투자 행사 미래투자이니셔티브(FII)를 결국 2027년으로 연기했습니다. 이집트의 시시 대통령도 필요하면 사우디 방어에 나서겠다며 의회에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습니다. 이란 전쟁에는 거리를 둬 왔던 이집트까지 움직일 만큼 긴장이 높아진 것입니다.
에너지 충격은 식탁으로도 번지고 있습니다. 로이터는 전쟁에 따른 해운 차질과 엘니뇨발 가뭄으로 곡물 공급이 줄면서 세계 식품 인플레이션이 앞으로 몇 달간 가속해 2027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미국에서는 가뭄으로 소 사육 두수가 75년 만의 최저로 줄면서 다짐육 가격이 파운드당 7.16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고, 2017년과 비교하면 스테이크는 81%, 다짐육은 95% 올랐습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는 소고기가 이제 많은 미국인이 더는 자주 사 먹지 못하는 일상 품목이 됐다는 점이 행정부에 곤혹스러운 대목이라고 짚었습니다. 폭스바겐이 전 세계 66만 명 직원의 임금을 2030년까지 동결하겠다는 계획까지 알려지면서, 물가는 오르는데 소득은 묶이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습니다.
4. 미국, 휘발유값과 전기요금이 중간선거를 덮치다
중간선거를 2주 남짓 앞둔 미국에서도 생활비가 최대 쟁점입니다. 9월 소비자물가는 1년 전보다 3.7% 올랐는데, 상승분 대부분이 이란 전쟁으로 치솟은 에너지 가격에서 나왔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 2기 평균 휘발유 가격이 며칠 안에 바이든 시절 평균을 넘어설 전망이라고 보도했습니다. 트럼프 재집권 이후 휘발유는 약 40%, 경유는 74%, 전기요금은 15% 올랐고, 전쟁 이후 미국 운전자들이 추가로 부담한 휘발유 비용만 830억 달러에 이릅니다. 갤런당 2달러 아래로 내리겠다던 공약과 달리, 가격 상승이 트럼프 본인이 결정한 이란 전쟁의 직접적인 결과라는 점이 정치적으로 더 아픈 대목입니다. 모기지 금리가 7%를 넘으면서 주택건설업체 심리도 14년 만의 최저로 떨어졌습니다.
뉴욕타임스는 이 위기의 얼굴을 오클라호마 소도시 매캘리스터에서 찾았습니다. 미국 관측 사상 가장 더웠던 여름 동안 에어컨을 돌린 대가로, 이제 미국 가구 6곳 중 1곳이 공과금을 연체하고 있습니다. 산소호흡기에 의지하는 한 부부는 소득보다 많은 전기요금 고지서와 함께 단전 예고장을 받았고, 이 지역 전력회사는 폭염과 함께 데이터센터 수요를 비용 상승의 이유로 들었습니다. 인근에 계획된 한 데이터센터는 매캘리스터 전체 가구가 1년간 쓰는 전기를 단 일주일 만에 소비할 규모라고 합니다.
여론은 이미 등을 돌리는 모습입니다. ABC·워싱턴포스트·입소스 조사에서 휘발유값이 감당하기 어렵다는 응답은 2월 28%에서 71%로 뛰었고, 트럼프 복귀 이후 살림이 나빠졌다는 미국인은 48%로 1986년 이후 가장 높았습니다. 같은 조사에서 트럼프 지지율은 사상 최저인 33%로 떨어졌고, 의회 선거 정당 지지도에서는 민주당이 8%포인트 앞섰습니다. AP-NORC 조사에서도 유권자 10명 중 8명꼴로 트럼프의 생활비 대응에 반대했습니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데이비드 드러커는 이번 중간선거가 공화당에 2018년 블루웨이브보다 나쁠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백악관 공보 라인도 흔들려, 새 대변인 케이티 재커리아는 임명 닷새 만에 물러났습니다.
그래도 트럼프는 직접 뛰어들었습니다. 블룸버그는 트럼프가 캔자스를 시작으로 노스캐롤라이나, 사우스캐롤라이나, 아이오와, 플로리다, 조지아, 미시간까지 최소 7일 연속 유세에 나선다며, 인기 없는 트럼프가 선거에 얼마나 도움이 될지가 시험대에 올랐다고 짚었습니다. 트럼프는 지지자들에게 자신이 투표용지에 있는 것처럼 투표해 달라고 호소하고 있습니다. 강성 지지층이 모인 지역에서는 투표율을 끌어올리겠지만, 경합 지역에서는 오히려 부담이 될 수 있다는 것이 공화당의 고민입니다. 지지율이 바닥인데도 정치 무대의 중심에서 내려오지 않는 트럼프의 힘이 어디서 나오는지에 대해, 디애틀랜틱의 마크 리보비치는 그 '초능력' 중 하나로 부끄러움을 모르는 태도를 꼽았습니다.
뉴욕타임스는 공화당이 이제 지역별로 선거 자금을 재배분하기 시작했다고 전했습니다. 노스캐롤라이나에서는 사실상 손을 떼고, 트럼프가 크게 이겼던 캔자스에는 1,160만 달러 넘게 쏟아붓고 있습니다. 공화당 전략가 칼 로브조차 노스캐롤라이나와 조지아 상원 선거는 사실상 졌다고 인정하면서, 공화당이 50~51석으로 상원 다수당을 지킬 것으로 보면서도 잃어도 놀라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텍사스, 오하이오, 미시간 상원 선거에서는 격차가 좁혀지고 있어 공화당도 희망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오하이오는 총 지출이 4억2천만 달러를 넘어 가장 비싼 상원 선거가 될 전망입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주말, 전국 수천 곳에서는 4번째 '노 킹스(No Kings)' 시위가 열렸습니다.
5. 유가를 잡으려다 꼬인 우크라이나
휘발유값 문제는 미국의 대러시아 정책과도 직결돼 있습니다. 트럼프는 연료 가격을 낮추겠다며 러시아산 경유 수입 합의를 발표했지만 선거 전까지 효과는 미미할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 금요일에는 의회가 초당적으로 통과시킨 법에 따른 대러 제재를 유예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습니다. 트럼프는 러시아를 협상 테이블에서 떠나게 하고 싶지 않다고 해명했지만, 공화당 내에서도 핵심 측근들까지 반발했습니다. 이 제재법에 이름을 남긴 고(故) 린지 그레이엄 의원의 누나로, 동생의 자리를 이어받아 선거를 치르는 다를린 그레이엄 상원의원도 러시아를 압박해야 기름값도 내려간다며 트럼프와 다른 목소리를 냈습니다.
젤렌스키는 블룸버그 인터뷰에서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에 항복을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하면서도, 패트리엇 미사일을 더 받는 대가로 러시아 정유시설 공격을 멈추겠다는 새 제안을 내놓았습니다. 트럼프가 유가 상승의 원인으로 지목해 온 정유소 타격을 협상 카드로 꺼낸 것입니다. 같은 날 월스트리트저널은 푸틴이 다음 달 트럼프, 시진핑과 함께 우크라이나 종전을 논의하는 3자 회담을 제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유럽의 경계심은 커지고 있습니다. 메르츠 독일 총리는 블룸버그와의 단독 인터뷰에서 푸틴이 우크라이나를 무너뜨리는 데 그치지 않고 유럽의 민주주의까지 흔들려 한다며, 유럽이 러시아의 위협을 과소평가하고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잡음도 이어집니다. 우크라이나군의 통신과 드론 작전을 떠받치는 스타링크 접속이 끊겼다가 복구됐는데, 머스크와 백악관은 모두 책임을 부인했습니다. 텔레그래프와 악시오스는 머스크가 이 아이디어를 들고 왔고 트럼프가 반대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루비오 국무장관은 미국이 우크라이나와의 정보 공유를 중단한 적 없다고 반박했지만, 우크라이나 당국자들은 미국이 러시아 공격 관련 정보를 간헐적으로 차단하고 있다고 의심합니다. 경합 지역의 공화당 하원의원 브라이언 피츠패트릭은 우크라이나의 스타링크 사용을 제한하는 사람은 누구든 조사받게 하겠다고 공언했고, 하원 공화당 일부는 선거 이후 국방 예산 협상에서 의회의 지렛대를 쓰겠다고 경고하고 있습니다. 한편 트럼프는 다음 주 총선을 앞둔 이스라엘의 네타냐후 총리 지지를 선언했고, 로이터는 아랍계 유권자 투표율이 선거의 승패를 가를 변수라고 짚었습니다.
6. 시장, AI 거품 논쟁 속 반등 시도
금융시장은 지난주 6월 이후 최악의 한 주를 보냈습니다. 빚으로 데이터센터를 짓는 코어위브와 네비우스가 16일 하루에만 12% 안팎 급락했고,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하며 2008년 이후 최장 연패를 기록했습니다. 월요일 S&P500은 0.5% 오른 7,694.16에 마감하며 반등에 성공했지만, 미 국채 10년물 금리가 5.14%까지 오르고 나스닥100이 신고가를 쓸 때마다 언론에서 '닷컴 버블' 언급이 급증한다는 분석이 나올 만큼 불안감은 여전합니다.
시장의 질문은 결국 하나로 모입니다. 빅테크가 AI에 너무 많은 돈을 쓰고 있는 것 아니냐는 것입니다. 오펜하이머자산운용의 존 스톨츠퍼스는 로이터에 위험이 실재한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AI에 대한 수요가 워낙 커서 지금의 지출 경쟁이 실수는 아니라고 봤습니다.
리솔츠 웰스매니지먼트의 배리 리솔츠도 비슷한 시각입니다. AI가 혁신적인 기술이라는 점은 분명하지만, 누가 최종 승자가 될지 가려내기는 매우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 '승자 가리기'는 이미 상장 시장에서 시작됐습니다. 엔비디아가 투자한 영국 AI 클라우드 기업 엔스케일은 300억 달러 상장 몸값에 대해 투자자 반발에 부딪혀 160억~190억 달러 수준이 거론되고 있고, 마이크로소프트는 엔스케일과의 영국 데이터센터 계약에서 발을 뺐습니다. 미중 AI 경쟁도 계속돼, 트럼프 행정부는 연방 민간기관이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의 제품과 서비스를 쓰지 못하게 했습니다.
11월 상장을 준비 중인 앤트로픽을 둘러싼 논쟁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크 리바인 뉴욕시 감사관은 다리오 아모데이 CEO에게 보낸 서한에서 AI 안전성과 지배구조 문제를 먼저 해결할 때까지 IPO를 미루라고 요구했고, 앤트로픽은 감사관 측과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블룸버그 오피니언의 파미 올슨은 높은 비용과 성장 둔화 속에서 순수 AI 기업보다 기존 클라우드 대기업이 버티기에 유리하다고 주장했습니다.
AI가 만들어낼 부를 누가 나눠 가질지를 두고도 서로 다른 구상이 나왔습니다. AI로 일자리가 흔들릴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는 가운데, 앤트로픽은 지분 5%를 출연해 공익 기금을 만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몇 시간 뒤 일론 머스크는 내년에 미국의 모든 어린이에게 스페이스X 주식 1주씩을 나눠주겠다고 밝혔는데, 구체적인 방법은 아직 알려지지 않았습니다. 블룸버그는 두 구상이 정부가 운영하는 기금 방식과 어떻게 다른지 비교했습니다. 반대편에서는 개인에게 돌아갈 몫도 드러나고 있습니다. 블룸버그는 에릭 슈밋 전 구글 CEO가 앤트로픽 지분 약 1%를 보유하고 있어, 상장 시 가장 큰 개인 횡재를 거둘 인물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단독 보도했습니다.
신흥시장에서는 인도네시아가 충격의 진원지였습니다. MSCI가 인도네시아를 신흥시장에서 사실상 퇴출 칸인 '독립시장'으로 강등하는 방안을 꺼내 들자, 자카르타 증시는 16일 하루 11.57% 폭락하며 1998년 아시아 외환위기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고 이번 주에도 매도세가 이어졌습니다. 반면 중국은 3분기 성장률이 4.5%로 예상 밖 반등하며 연간 목표 달성 가능성을 높였지만, 로이터는 성장이 수출에 기대고 있을 뿐 내수는 여전히 약하다고 짚었습니다.
'한국 증시'는 롤러코스터 장세 속에 반등했습니다. 지난주에만 14.46% 떨어졌던 코스피는 3.17% 급락으로 출발했다가 장 막판 극적인 반전에 성공해 1.76% 오른 5,768.01에 마감했습니다. 개인이 1조880억 원어치, 외국인이 360억원을 순매도했지만, 기관이 5,770억 원을 순매수하며 지수를 끌어올렸고, 코스닥도 1.78% 오른 808.89로 800선을 되찾았습니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20일)와 테슬라(21일) 실적, 22일 한국은행 금통위 기준금리 결정이 방향을 가를 변수로 꼽힙니다. 한편 미국 정부의 2026회계연도 재정적자는 1조9,900억 달러로 5년 만에 최대를 기록해, 재정 부담이 프랑스만의 문제가 아님을 보여줬습니다.
이런 변동성 앞에서 투자자들의 반응은 세대마다 다릅니다. 해리스폴 조사에서 30세 미만 응답자의 약 24%가 선거를 앞두고 돈을 더 안전한 자산으로 옮겼다고 답해, 베이비부머(13%)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움직였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런 대응이 오히려 손해가 될 수 있다고 짚었습니다. 1950년 이후 모든 중간선거 뒤 12개월 동안 S&P500은 플러스 수익을 냈고, 금융 전문가 3분의 2 가까이는 선거가 있는 해에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게 최선이라고 답했습니다. 반대로 내셔널뱅크파이낸셜의 에티엔 뒤뷔크는 사실이 바뀌면 전략도 바꿔야 한다며, 변동성 속에서 언제든 방향을 틀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7. 인도와 아프리카, 같은 충격을 다르게 받아내다
인도: 사상 최대 IPO와 6년 만에 돌아온 예스뱅크 청구서
인도에서는 무케시 암바니의 통신·디지털 자회사 지오플랫폼이 오늘 앵커 투자자 배정을 시작으로 상장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순살브리핑에 따르면 공모 규모는 최대 3,021억 루피(약 32억 달러)로 루피 기준 인도 사상 최대 IPO이며, 일반 청약은 21~23일입니다. 릴라이언스 그룹이 직원 42만 명에게 증권 계좌 보유 여부까지 확인하고 10월 월급을 보름가량 앞당겨 지급했다는 점도 화제가 됐습니다.
금융권에서는 6년 전 사건이 다시 불거졌습니다. 인도 대법원은 15일 2020년 예스뱅크 구제 과정에서 신종자본증권(AT1) 841억5천만 루피(약 8억8,400만 달러)를 상각한 결정이 무효라는 고등법원 판결을 확정했습니다. 대법원은 중앙은행(RBI)을 사실상 '방관자'였다고 질타했고, 예스뱅크는 판결 영향을 반영했다면 9월 분기에 108억 루피 이익 대신 521억7천만 루피 손실을 냈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블룸버그는 이번 판결이 위기 때 손실을 누가 부담해야 하는지, 복잡한 상품을 개인에게 파는 관행까지 다시 점검하게 만들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규제 당국의 움직임도 바빠졌습니다. 인도 식품안전청(FSSAI)은 네슬레 인도와 힌두스탄 유니레버에 대해 과장된 건강 표시 문제를 지적했고, 증시에서는 규제 당국이 가격 산정 방식을 되돌리면서 침체됐던 파생상품 시장이 회복할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옵니다. 정치적으로는 선거인 명부 정비로 수백만 명이 누락됐다는 논란 속에 야권이 선관위원장 사퇴를 요구하며 대학생 중심의 '바퀴벌레' 시위가 재점화돼, 모디 총리가 지난 7월처럼 장관 사퇴 한 번으로 수습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우크라이나는 흑해 곡물 수출로를 열기 위해 인도, 튀르키예, 이집트와 협의 중입니다.
아프리카: 독점을 내려놓는 에스콤, 송금을 잃는 케냐
남아프리카공화국의 국영 전력회사 에스콤은 100년 넘게 누려온 독점이 끝나는 현실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송전 부문을 분리해 민간 발전사와 경쟁시키려는 라마포사 대통령의 개편안에 수년간 반발해 왔지만, 마로카네 CEO는 블룸버그 TV 인터뷰에서 시장 개편을 되돌릴 수 없는 흐름으로 인정했습니다. 10년간 계획 정전으로 경제를 짓눌렀던 회사가 이제는 3~5기가와트의 남는 전력을 데이터센터와 비트코인 채굴업체에 팔고, 잠비아와 콩고민주공화국의 광산 지대로 수출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것입니다.
남아공 경제 전망은 비교적 밝은 편입니다. 인베스텍은 남아공이 2028년까지 투기등급을 벗어날 확률을 50% 이상으로 보며 투자등급 회복 가능성을 높게 평가했습니다. 다만 이번 주 발표될 9월 물가는 연료비 상승 탓에 4.6%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되고, 수요일에는 고동그와나 재무장관의 중기 예산정책 발표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란 전쟁의 여파는 아프리카 곳곳에 다른 모양으로 닿고 있습니다. 케냐는 미국의 새 송금세와 전쟁 여파로 최대 외화 수입원인 해외 송금이 2009년 이후 처음으로 줄어들 위기에 놓였고, 동아프리카 항공 허브인 나이로비에서는 에볼라 확진자가 8명으로 늘었습니다. 콩고민주공화국에서는 에볼라 대응 자금 7억 달러 이상이 행방이 묘연한 상태입니다. 카메룬은 피치의 신용등급 강등 이후 달러 국채가 4거래일 연속 급락했고, 2030 월드컵 공동 개최국인 모로코는 축구협회장을 재무장관에 임명해 좁아진 재정 여력을 맡겼습니다. 콩고공화국 재무장관은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IMF와의 실무 합의가 몇 주 안에 나올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8. 전기화 시대의 병목, 구리를 미생물이 캔다
에스콤이 전력을 팔겠다고 나선 잠비아와 콩고의 광산 지대는 세계 구리 공급의 핵심 축입니다. 데이터센터가 전기요금을 밀어 올리는 것처럼, AI와 전기차, 전력망 확충은 구리 수요도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수년간 줄던 유럽의 전력 수요도 데이터센터와 탈화석연료 흐름에 힘입어 다시 늘기 시작했습니다. 전기차 한 대에는 내연기관차보다 3~4배 많은 구리가 들어가는데, 광석 품위는 갈수록 떨어지고 새 광산을 여는 데는 수년이 걸립니다. S&P글로벌은 2040년이면 세계 구리 공급이 수요보다 1,000만 톤 부족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블룸버그는 이 병목을 풀려는 스타트업들을 소개했습니다. 덴버의 엔돌리스(Endolith)는 산성 환경을 좋아하는 미생물을 고온과 강산 속에서 '훈련'시켜 광산에 투입하는데, 이 미생물이 철과 황 화합물을 분해하면서 저품위 광석에서 구리를 녹여냅니다. 생산량이 전성기의 3분의 1로 줄어 10년 안에 문을 닫을 처지였던 애리조나 칼로타 광산이 첫 현장입니다. 이란 전쟁으로 황산 가격이 치솟은 상황에서 화학약품 사용까지 줄일 수 있다는 점이 매력입니다. 리오틴토 자회사 누톤도 비슷한 미생물 공법으로 생산한 구리를 아마존 데이터센터에 공급하기로 했습니다. 다만 단기 가격에는 경계론도 나옵니다. 시장이 기대했던 미국의 구리 관세가 나오지 않으면서, 트레이더들 사이에서는 지금의 강세장이 얼마나 버틸지 의문이 커지고 있습니다.
9. 지갑은 얇아졌지만: GTA VI와 빅토리아 시크릿의 귀환
무거운 뉴스 사이에서 엔터테인먼트 업계가 숨죽이며 기다리는 이벤트도 있습니다. 두 차례 연기 끝에 11월 19일 출시가 확정된 GTA VI입니다. GTA V 이후 13년 만의 정식 후속작으로, PS5와 Xbox Series X|S로 먼저 나옵니다. 블룸버그는 사상 최대 블록버스터가 될 이 게임을 만들기 위해 록스타 게임즈가 먼저 회사 자체를 다시 세워야 했던 과정을 짚었습니다. 소비자 지갑이 얇아진 연말 시장에서 이 게임이 얼마나 팔릴지는 경기 체감의 또 다른 바로미터가 될 수 있습니다.
'회사를 다시 세운' 사례는 쇼핑몰에도 있습니다. 한때 몰락한 쇼핑몰 브랜드로 여겨졌던 빅토리아 시크릿은 일요일 패션쇼를 생중계하며 부활을 알렸습니다. 2024년 새비지 X 펜티 출신의 힐러리 슈퍼 CEO가 취임한 뒤 매장 방문객이 돌아오고 할인은 줄었으며, 매출은 5분기 연속 전년 대비 증가했습니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의 아만다 멀은 쇼핑몰을 찾는 미국 소비자들이 이 브랜드의 매출을 떠받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생활비 부담 속에서도 소비가 완전히 꺾이지는 않았다는 신호입니다. 반대편 끝에서는 워런 버핏이 세 자녀에게 1,500억 달러를 남기고 그 기부 방법을 맡기기로 했습니다. 부를 어떻게 나눌 것인가라는 질문은 AI 업계만의 고민이 아닌 셈입니다.
마지막으로 가볍게 볼 영상 하나입니다. 뉴욕주 최고법원인 항소법원의 로완 윌슨 법원장이 하버드 로스쿨 시절 수업에 들어가지 않았던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정리하면
중동발 에너지 충격이 생활비를 끌어올렸고, 재정 여력이 바닥난 프랑스에서는 그 분노가 폭동으로 터져 통행금지와 국채 매도로 이어졌습니다. 미국에서는 같은 생활비 부담이 트럼프 지지율을 사상 최저로 끌어내리며 중간선거의 최대 변수가 됐고, 휘발유값을 잡으려는 시도가 러시아 제재 완화로 이어지면서 우크라이나 문제까지 꼬였습니다. 인도는 사상 최대 IPO와 은행 구제의 청구서를 동시에 받아들었고, 아프리카는 송금 감소와 신용 압박 속에서도 남아공처럼 개혁으로 활로를 찾는 곳이 생겨나고 있습니다. 시장은 AI가 만들어낼 미래를 믿으면서도 그 비용을 누가 감당하고 그 부를 누가 나눌지 묻기 시작했습니다. 이번 주에는 넷플릭스·테슬라 실적, 한은 금통위, 지오플랫폼 청약, 남아공 중기 예산, 그리고 11월 5일 프랑스 총파업을 앞둔 유럽의 움직임을 지켜볼 필요가 있습니다.
이 글은 공개된 보도와 통계를 바탕으로 클로드가 99% 정리한 글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본인에게 있습니다.728x90 반응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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