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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인공지능(AI) 기업인 오픈AI의 로고가 그려진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미국의 대표적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에서 근무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직원이 사내 회의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드러났다. 주요 기술 기업에서 내부 직원에 의한 정보 탈취 시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AI 핵심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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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의 대표적 인공지능(AI) 기업인 오픈AI의 로고가 그려진 일러스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의 대표적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에서 근무하던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직원이 사내 회의실에 도청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된 사실이 드러났다. 주요 기술 기업에서 내부 직원의 정보 탈취 시도가 잇따라 적발되면서 AI 핵심 기술 유출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 등에 따르면 오픈AI 본사에 도청 장치를 설치한 혐의로 체포된 사우디 국적의 압둘라흐만 알포잔(35)이 13일(현지시간) 미 연방법원에 출석했다. 알포잔은 전자·기계 장치 등을 이용해 타인의 대화를 도청하려 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유죄 판결 시 최대 5년의 징역에 처할 수 있다.
지난달 30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AI 본사에서는 휴지로 감싼 검은색 도청 장치가 임원 회의실 내부 TV 뒷면의 USB 포트에 꽂힌 채 발견됐다. 해당 회의실은 임원들이 기밀 기술과 경영 전략 등을 논의하는 공간으로 알려졌다. 오픈AI 측은 이 장치가 탐지를 피하도록 설계됐으며, 녹음한 정보를 외부로 전송하는 기능도 갖추고 있었다고 밝혔다. 오픈AI는 장치를 발견한 뒤 미 연방수사국에 신고했으며, 알포잔은 지난주 체포됐다.
고소장에 따르면 알포잔은 도청 장치를 설치하기 전 해당 회의실 주변을 여러 차례 사전 답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건물 내부 CCTV에는 그가 출입 권한이 없는 회의실 인근을 지난달에만 최소 10차례 방문한 모습이 포착됐다.
미 법무부에 따르면 알포잔은 지난여름부터 사내 AI 도구를 이용해 회사 건물과 회의실, 회의 일정 등에 관한 정보를 검색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중순에는 특정 회의에 참석하는 외부 협력사 관계자들에 관한 정보 등을 여러 차례 문의했다. 또한 알포잔의 배우자와 연관된 챗봇 계정에서도 특정 녹음 장치 관련 고유 정보와 ‘연속 녹음 장치 제작’ 등에 관한 질문이 입력된 것으로 확인됐다.
오픈AI 제품 부서에서 1년 넘게 근무해온 알포잔은 이번 사건으로 즉시 해고됐다. 미국에서 학교를 다닌 그는 2020년 9월 영주권을 취득했으며, 메타 플랫폼과 물류 스타트업 등을 거쳐 지난해 7월 오픈AI에 입사했다. 현재 사우디에 본사를 둔 투자회사 라에드의 벤처 파트너로 등록된 것으로도 확인됐다.
오픈AI는 알포잔이 해당 회의실뿐 아니라 사내 다른 장소에도 녹음 장치를 설치해 회의를 몰래 녹음하려 한 증거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다만 알포잔이 고객 정보나 AI 도구의 작동 방식을 결정하는 핵심 정보인 ‘모델 가중치’ 등에 접근한 정황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사건을 계기로 AI 기업의 핵심 기술 유출을 둘러싼 보안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이 클레이튼 미 국가정보국 국장은 “이처럼 심각한 상황은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는 초지능 개발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 왜 국가안보 차원의 최우선 과제인지를 보여준다”고 밝혔다.
미국의 주요 AI 기업인 오픈AI와 앤트로픽은 최근 내부 직원의 일탈 행위로 연구 성과가 유출될 가능성을 우려하며 보안 조치를 강화해왔다. 두 회사는 중국 등 외국 세력이 자사의 지식재산을 탈취하려는 시도에 대해서도 경고해왔다.
실제 미국 주요 IT 기업에서는 내부 직원의 정보 유출 시도가 잇따랐다. 올해 초에는 구글의 전 직원이 픽셀 스마트폰 관련 영업비밀을 훔친 혐의로 기소됐다. 2022년에는 트위터의 전 직원이 사우디 정부를 위해 스파이 활동을 한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