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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력해진 유엔’ 비판 가운데···구테흐스 “상호의존·협력의 세계로 가야”

‘무력해진 유엔’ 비판 가운데···구테흐스 “상호의존·협력의 세계로 가야”

요약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상호의존에 기반한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후 위기, 인공지능(AI), 불평등 문제에서 유엔을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적 해결을 촉구했다. 유엔의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강대국 중심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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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2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신화연합뉴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이 “상호의존에 기반한 세계를 만들어야 한다”며 기후 위기, 인공지능(AI), 불평등 문제에서 유엔을 중심으로 한 다자주의적 해결을 촉구했다. 유엔의 영향력이 약화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강대국 중심의 의사결정 구조를 개혁하고 유엔의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유엔 총회에서 나오고 있다.

AP통신은 22일(현지시간) 구테흐스 사무총장이 이날 유엔 총회에서 “미래가 분열·거래 중심주의·불신으로 치닫는 것을 방치하는 대신, 상호의존에 기반해 경제·정치·사회·기술적 연결망이 촘촘히 얽혀 유지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그는 미국 등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강대국들은) 자신들의 힘이 그렇게까지는 대단한 것은 아니라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 군사력만으로는 평화를 확보할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고 말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연설을 마무리하며 “세계에 필요한 것은 더 약한 유엔이 아니다”라며 “있는 그대로의 세계에 맞설 만큼 강하고, 마땅히 그래야 할 세계를 만들어갈 만큼 굳건한 의지를 가진 유엔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올해 말 임기를 마치는 구테흐스 사무총장의 이번 연설은 퇴임 전 마지막 유엔 총회 연설이다. 코스타리카 부통령을 지난 레베카 그린스판 마유피스가 다음 사무총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으나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들의 지지 여부는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이날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유엔 구조의 근본적인 개편이 필요하다고도 지적했다. 그는 “80년 전의 권력 구도가 아니라 오늘날 세계 국가와 경제의 상대적 중요성과 현실을 반영하는 강력하고 효과적인 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중남미와 아프리카 국가가 포함되지 않은 안보리는 정당성이 부족하다고 주장해 왔다.

특히 올해 유엔 총회는 여러 지역의 분쟁에서 유엔이 적절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열렸다. 미·이란 전쟁, 미국의 니콜라스 마두로 전 베네수엘라 대통령 축출 사건 등에서 유엔은 영향력을 행사하지 못했다. 또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다수의 유엔 기구에서 탈퇴하고 유엔 기구에 대한 지원을 대폭 삭감하면서 유엔과 산하 기구들의 재정난도 심화했다.

안보리 상임이사국 중심의 운영과 대표성 부족의 문제는 이전부터 유엔의 구조적인 문제로 지적돼 왔다.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미국·중국·러시아·영국·프랑스만 거부권을 가지고 있으며 이들 가운데 한 국가라도 이를 행사하면 안건은 최종 부결된다.

이날 유엔 총회에서는 튀르키예, 브라질 등 주요 국가 정상들이 유엔의 의사 결정 구조에 대한 비판을 쏟아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은 이날 유엔 총회에서 “190여개국의 의지가 5개국의 변덕에 좌우되는 체제가 공정하지도 않고, 완전한 신뢰를 구축할 수도 없다는 점을 인정해야 한다”며 “안보리는 반드시 ‘세계는 5개국보다 크다’는 원칙에 따라 개혁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유엔이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가장 많은 무력 충돌이 벌어지는 가운데 제대로 대처하지 못하고 있다며 “안보리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무대응하는 상황에 우리 모두가 인질로 잡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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