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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대, 사람 지도]거대 양당 ‘이념’보다 ‘누구 편인지’가 더 선명했다

[이재명 시대, 사람 지도]거대 양당 ‘이념’보다 ‘누구 편인지’가 더 선명했다

요약

22대 전·현직 국회의원 319명 법안·발언 분석민주·국힘 이념 차 0.9점 불과… 당파성 차는 ‘2배’정책 차이보다 정서적 양극화 심화, 데이터로 확인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진숙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이 상정되기 직전 퇴장하고 있다. 조경태, 김예지, 우재준,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표결에 참여했다. 박민규 선임기자국회의원들이 ···

본문

22대 전·현직 국회의원 319명 법안·발언 분석

민주·국힘 이념 차 0.9점 불과… 당파성 차는 ‘2배’

정책 차이보다 정서적 양극화 심화, 데이터로 확인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진숙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이 상정되기 직전 퇴장하고 있다. 조경태, 김예지, 우재준,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표결에 참여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 의원들이 지난달 26일 국회 본회의에서 이진숙 의원 제명 촉구 결의안이 상정되기 직전 퇴장하고 있다. 조경태, 김예지, 우재준, 한지아 국민의힘 의원은 표결에 참여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회의원들이 낸 법안과 공개 발언 등으로 이념과 당파성 점수를 측정해보니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 간에는 이념적 차이보다 당파성에 따른 차이가 2배 정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이념이나 정책 차이가 크지 않은 거대 양당이 정서적으로는 극단 대립하면서 정치적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는 시각이 데이터로도 일부 확인된 셈이다.

경향신문이 지식콘텐츠 스타트업인 언더스코어와 함께 2024년 6월부터 지난 7월 초까지 22대 전현직 국회의원 319명의 대표발의 법안과 공개 발언 등을 수집해 분석해보니, 민주당 의원들의 이념 점수 평균은 -0.414점이고, 국민의힘 의원 평균은 0.486점으로 거리는 0.9점이었다. 당파성 점수는 민주당이 -0.985점, 국민의힘이 0.943점으로 거리는 1.928점으로 나왔다. 이념적 차이보다 당파성에 따른 거리감이 2배 더 멀게 나타난 셈이다.

이번 분석에서 ‘이념’은 평등·복지·노동권 등을 중시하면 진보로, 시장·안보·성장 등 가치를 추구하면 보수로 평가하는 등 전통적이고 철학적인 진보·보수의 개념으로 사용했다. ‘당파성’은 이념과 무관하게 민주·진보, 국민의힘·보수 중 어느 진영을 더 옹호하는가 혹은 상대 진영을 공격하는가를 따져본 개념이다. 이념과 당파성 점수는 플러스(+) 쪽으로 갈수록 국민의힘과 보수, 마이너스(-) 쪽으로 갈수록 민주당과 진보 쪽에 더 치우쳤음을 의미한다.

이재묵 한국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념적 양극화는 대화와 타협을 통해 접점을 찾을 수 있겠지만 정서적 양극화는 감정적으로 서로 싫어한다는 것이니 극복하기가 더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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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과 국민의힘 의원들의 이념 점수 표준편차는 0.495이고, 당파성 점수의 표준편차는 0.938이었다. 당파성이 이념보다 2배 더 넓게 흩어져 있었다는 의미로, 이념적으로는 두 당 의원들이 더 가깝게 뭉쳐 있었다고도 볼 수 있다.

민주당과 국민의힘에서 당파성이 가장 옅은 손명수 의원과 김예지 의원의 당파성 거리는 0.842점으로 한참 떨어져 있었다. 그러나 민주당에서 가장 진보색이 옅은 안규백 의원(-0.034점)과 국민의힘에서 두 번째로 보수색이 옅은 박덕흠 의원의 거리는 0.133점으로 근접해 있었다.

정당별 이념 점수 평균을 보면 진보당(-1.347점), 조국혁신당(-0.592점), 민주당(-0.414점), 개혁신당(0.219점), 국민의힘(0.486점) 순으로 보수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당파성에서는 민주당(-0.985점)과 혁신당(-1.081점), 진보당(-1.053점)이 큰 차이가 나지 않았다. 소수 정당의 이념적 독자성이 거대 양당 간 진영 논리에 흡수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 다만 개혁신당(0.166점)은 국민의힘(0.943점)보다 당파성이 현저히 낮았다.

의원 개개인의 점수를 살펴봐도 이념과 당파성은 꼭 비례하지 않았다. 박성준 민주당 의원은 당파성 점수가 -1.351점으로 민주당 의원 중 가장 높았다. 그러나 이념 점수는 -0.275점으로 민주당 의원 177명 중 143위로 하위권에 속했다. 실제 추구하는 이념이나 정책은 상대적으로 보수 쪽에 가깝지만 민주·진보 진영을 옹호하는 발언은 더 세게 했다는 의미다. 당 수석대변인으로서 면모가 작용했을 가능성도 있다.

민주당 의원들 중 비슷한 사례는 더 있었다. 한민수 의원도 당파성 점수는 -1.304점으로 당내에서 다섯 번째로 높았지만 이념 점수는 -0.208점으로 당내 순위 162위였다. 김병주, 박선원 의원도 당파성 점수가 -1.238점, -1.207점으로 높은 편이었지만 이념 순위는 175위, 174위로 낮았다. 두 의원의 경우 안보와 국방 관련 발언이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낮은 이념 점수는 표결과 비례하기도 했다. 박선원 의원은 당내 동료 의원들과 다른 표를 던진 비율을 뜻하는 표결 불일치 비율이 1.501%로 민주당 의원들 중 두 번째로 높았다. 이념 성향에 따른 소신 투표를 의미하는 것일 수도 있다. 박성준, 한민수, 김병주 의원은 표결 불일치 비율이 높진 않았다. 반면 이언주 의원은 민주당 의원 중 표결 불일치 비율이 세 번째로 낮았으나, 이념 점수는 -0.083점으로 민주당 의원 중 국방부 장관인 안규백 의원을 제외하고 가장 보수적이었다.

국민의힘에서는 박준태 의원이 당파성 점수가 1.208점으로 일곱 번째로 높았지만 이념 점수는 0.451점으로 당내에선 보수색이 옅은 편이었다. 곽규택, 조은희 의원도 당파성 점수는 1.178점, 1.133점으로 국민의힘 의원들 중에서는 높은 편에 속했지만 이념 점수는 0.477점, 0.418점으로 낮은 편이었다.

국민의힘에서는 이념과 표결이 일치하지 않는 경우가 눈에 띄었다. 한기호 의원은 표결 불일치 비율이 3.48%로 가장 높았지만, 이념 점수는 0.83점으로 국민의힘 의원 중 여섯 번째로 보수적이었다. 표결 불일치 비율 2, 3위를 기록한 강선영(3.244%), 김기현(3.117%) 의원 역시 이념 점수와 당파성 점수가 높았다. 이념적 지향이 뚜렷하거나 자신이 속한 진영을 옹호하는 목소리를 강하게 내는 편이지만, 실제 표결은 국민의힘 대세와는 달랐던 셈이다. 이는 진종오(2.347%), 한지아(2.656%) 의원 등이 높은 표결 불일치 비율을 보이면서 이념 성향 역시 당내에서 네 번째, 다섯 번째로 보수색이 옅었다는 것과 비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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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시대, 사람 지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 인사 2개년 분석 - 경향신문 기획취재팀 × 언더스코어

https://www.khan.co.kr/kh_storytelling/2026/lee_gov_people/

※본 기획물은 정부광고 수수료로 조성된 언론진흥기금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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