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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로 되살린 어르신들 ‘청춘’···예산 신흥리 ‘기억 기록’ 나선 청년들

AI로 되살린 어르신들 ‘청춘’···예산 신흥리 ‘기억 기록’ 나선 청년들

요약

주민 기억 속 젊은 시절 AI 사진으로 재현사진 통해 세대 교류·마을 아카이브 시도내일마을 협동조합 “다른 마을로 사업 확대”지난달 25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삼베길쌈문화관에 마련된 ‘AI 사진관’에서 강연수 이장이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강정의 기자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삼베길쌈문화관에 지난달 25일 ‘인공지능(AI) 사진관’이 마련되자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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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기억 속 젊은 시절 AI 사진으로 재현

사진 통해 세대 교류·마을 아카이브 시도

내일마을 협동조합 “다른 마을로 사업 확대”

지난달 25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삼베길쌈문화관에 마련된 ‘AI 사진관’에서 강연수 이장이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달 25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삼베길쌈문화관에 마련된 ‘AI 사진관’에서 강연수 이장이 촬영을 기다리고 있다. 강정의 기자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삼베길쌈문화관에 지난달 25일 ‘인공지능(AI) 사진관’이 마련되자 70~90대 주민 50여 명이 모였다. 이곳은 예부터 신흥리 마을 주민들이 함께 모여 베를 짜는 길쌈 전통을 이어온 공간이다. 벽에는 주민들이 삼베 짜던 모습과 마을 축제 등 신흥리 옛 모습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전통 베틀이 놓인 공간 한쪽에는 카메라와 프린터, 노트북이 설치됐다.

내일마을 협동조합이 준비한 청년 지역살이 프로그램 ‘예산탐구생활’ 행사가 열리는 날이었다. 예산탐구생활은 단순히 AI 사진을 남기는 것에서 더 나아가 고령화로 사라져가는 농촌 마을의 기억과 주민들의 삶을 기록하는 세대공감 프로젝트다.

이날 행사에는 서울 등 다른 지역에서 찾아온 20~30대 청년 8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2박3일간 예산에 머물며 마을 주민들 이야기를 듣고 AI 기술을 활용해 어르신들 젊은 시절 모습을 재현한 사진을 제작했다. 주민들의 현재 모습을 촬영한 뒤 과거 기억을 바탕으로 한 이미지도 약 200장가량 만들고 인화도 했다.

중복을 맞아 삼계탕을 끓이던 주민들은 앞치마 차림 그대로 카메라 앞에 섰고 부부가 손을 잡고 함께 사진을 찍기도 했다. 한 어르신은 염색한 머리를 매만지며 “모델처럼 잘 나오게 찍어줘유”라며 웃었다. 청년들이 완성된 사진을 주민들에게 건낼 때마다 곳곳에서 웃음꽃이 피어났다.

강연수 신흥리 이장(56)은 “사진을 받아든 어르신들이 한참 동안 사진을 들여다보며 ‘젊었을 때 딱 저랬다’ ‘그때 생각이 난다’고 이야기를 나누곤 했다”며 “사진 한 장을 받는 것이 아니라 잊고 지냈던 청춘 시절과 가족, 마을 추억을 다시 떠올린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강 이장은 “고령화로 마을에 활기가 줄어드는 상황에서 청년들이 찾아와 어르신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추억을 함께 되새기면서 더욱 뜻깊은 행사가 됐다”고 했다.

지난달 25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한 주민이 청년들이 제작한 AI 재현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달 25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한 주민이 청년들이 제작한 AI 재현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 25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주민들이 청년들이 제작한 AI 재현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강정의 기자

지난 25일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주민들이 청년들이 제작한 AI 재현 사진을 살펴보고 있다. 강정의 기자

청년들은 이날 주민 인터뷰를 통해 가족과 이웃, 마을 생활상을 기록했다. 그런 다음 당시 모습과 장소, 상황 등을 듣고 시대별 의상과 헤어스타일 등을 참고해 AI 이미지로 재현했다.

박정수 내일마을 협동조합 대표(41)는 “요즘은 휴대전화로 쉽게 사진을 찍을 수 있지만, 어르신들은 자신의 모습을 제대로 담아 인화된 사진으로 간직할 기회가 많지 않다”며 “사진을 받은 어르신들은 이웃에게 보여주면서 입소문이 난 덕분에 참여자가 자연스럽게 늘었다”고 말했다.

박 대표는 “AI 체험이 결과물을 확인하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다면 AI 재현 사진은 이미지를 만들기 전 어르신들 이야기를 듣는 데 집중했다”며 “몇 살 때인지, 어떤 옷을 입었는지, 어디에서 살았는지 등 개인의 기억을 바탕으로 사진을 제작해 잊고 있던 청춘 순간을 되살리고 나아가 마을 역사와 기억을 남기고자 행사를 기획했다”고 했다.

내일마을 협동조합은 신흥리 행사를 시작으로 AI사진관을 다른 마을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산불과 이사 등으로 마을마다 사라진 기록과 주민들이 남기고 싶은 기억을 발굴해 사진·인터뷰·영상·기록집 등 다양한 형태로 남긴다는 구상도 하고 있다.

박 대표는 “주민들의 기억과 목소리를 모아 마을별 기록집이나 작은 다큐멘터리로 제작하는 방안을 고민 중”이라며 “일회성 체험에서 끝내지 않고 월 1~2회 지역을 찾아 주민과 청년이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는 활동을 이어가는 등 주민들 삶과 기억을 기록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강연수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이장이 지난 25일 청년들이 AI 기술로 재현한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정의 기자

강연수 충남 예산군 광시면 신흥리 이장이 지난 25일 청년들이 AI 기술로 재현한 사진을 들어 보이고 있다.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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